정 구청장 "계엄·탄핵 국면 당시 오 시장의 입장 감사"오 시장 대표 정책 언급하며 '굉장히 잘한 사업' 평가도앞서 오 시장도 "정 구청장은 식견 다른 인물" 호평여야 대립 속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간 이례적 모습
  • ▲ (좌) 오세훈 서울시장 (우) 정원오 성동구청장
    ▲ (좌) 오세훈 서울시장 (우) 정원오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계엄 반대 입장과 탄핵 관련 태도는 상당히 감사하다"며 긍정 평가를 내놨다. 

    앞서 오 시장도 정 구청장에 대해 "민주당 내 다른 주자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시각을 가진 인물"이라고 언급하며 우호적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쟁 후보군이 공개적으로 긍정 발언을 주고받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구청장은 10일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 관련 질문에 지난해 12·3 계엄과 이후 탄핵 절차 시기를 언급하며 "그때의 입장은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손목닥터9988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한 사업"이라며 "시민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을 촉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구청장은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에 관해 "도시재생구역과 리모델링촉진구역을 동시에 지정해 리모델링이나 새로 지으려 하는 분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준 적 있다"며 "개발할 것은 개발하고 보존할 것은 보존하되 주민이 살기 편한 도시 재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방적 비판보다는 개발·보존을 병행해야 한다는 절충적 시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오 시장은 현지시각 7일 말레이시아 출장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의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을 언급하며 정 구청장을 별도로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정원오 구청장은 한강버스가 시간이 지나면 성공할 사업이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며 "시행착오만 부각하는 다른 민주당 주자들과는 시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구청장은 정책을 바라보는 식견에서도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