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지원해 9305명 선발 … 19만 명 정시로 이동전국 수시 탈락 228만 명 … 전년보다 5.6% 증가
  •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1월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13. (사진=공동취재단) ⓒ정상윤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1월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13. (사진=공동취재단) ⓒ정상윤 기자
    올해 대학 수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문계열 탈락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수시에 떨어진 수험생들이 정시로 몰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시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수시모집에는 26만 명을 뽑는데 254만 명이 지원했다. 단순 계산만 해도 약 228만 명이 수시에서 떨어지는 구조다. 수시 탈락 규모는 전년보다 5.6% 늘었다.

    수험생과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만 놓고 보면 인문계열 경쟁은 더 심각하다.

    이들 대학의 인문계 수시 모집 인원은 9305명인데 지원 건수는 20만 3543건, 이에 따라 탈락 건수는 19만 4238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작년보다 1만 5281건(8.5%) 증가한 수치다.

    쉽게 말해 서울 주요 대학 인문계 수시는 20만 명이 도전해 9300명만 붙고, 나머지 19만 명은 정시로 다시 몰리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반면 자연계열은 오히려 수시 탈락 규모가 줄었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 자연계 수시는 8591명 모집에 20만 4654명이 지원해 탈락 건수는 19만 6063건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6924건(3.4%)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이른바 '사탐런', 즉 자연계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로 이동하는 흐름이 크게 늘어난 점도 인문계 경쟁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그 결과 사회탐구 전체 응시자 수 자체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2등급 이내에 들어오는 '사람 수'도 함께 증가한 구조가 됐다.

    실제로 사회탐구 2등급 이내 인원은 7만 9611명으로 전년보다 30% 급증했다. 반면 과학탐구 2등급 이내 인원은 3만 7308명에 그쳐, 사회탐구 고득점자 수가 과탐보다 2.1배 많은 상황이 됐다.

    수학 영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25만 4355명으로 전년보다 30.7% 증가해,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시 인문계 지원자 풀이 크게 두터워졌다는 의미다.

    반대로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 응시자는 19만 3395명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 기하 응시자도 1만 3624명으로 0.8% 줄었다. 이는 자연계 수험생 수 자체가 감소했고, 일부는 인문계 정시로 이동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종로학원은 "영어, 국어가 불수능인 상황, 전체적으로 수시 탈락 규모가 많아져 경쟁 구도가 지난해보다 심화될 것"이라며 "내년이 현행 입시제도 마지막 시험이고 지역의사제 도입 이슈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내년 재수생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