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저장장치 암호화·보관 소홀범행 동기 불분명…유출 정황 없어
  • ▲ 대구시교육청. ⓒ연합뉴스
    ▲ 대구시교육청. ⓒ연합뉴스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행정실 등에 침입해 교사와 학생의 개인정보를 빼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대구시교육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감사에 나섰다.

    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오후 모 사립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3학년 5명이 잠겨 있지 않은 이사장실을 통해 교장실과 행정실에 들어가 USB와 외장하드를 훔쳤다. 

    이 장치들에는 학생부 등 학생 개인정보와 교사 50여 명의 주민등록번호·인사기록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출된 학생부는 약 200부로, 2000년 이전 자료라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학교 측은 지난 10월 이를 파악하고도 뒤늦게 경찰에만 신고했을 뿐 시교육청에는 즉각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저장장치를 별도 캐비닛에 보관하거나 암호화하지 않는 등 학교의 관리가 부실했다고 보고 있다.

    학생들이 개인정보를 빼낸 배경에 학교 측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말도 있었지만 정확한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와 수사를 통해 학생들이 학생·교사의 개인정보를 빼낸 경위와 유출 내용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