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올해 11월 6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테슬라 주주총회. 무대에 선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뒤로 "지속가능한 풍요(Sustainable Abundance)"라는 슬로건이 있었다.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말끝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고 있는데 사기업의 수장인 머스크는 온 인류의 번영을 약속하고 있다. 뭔가 좀 거꾸로 된 것 같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미국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세계 3위의 대국인 독일의 GDP를 넘어선 세상이 됐다. 임기 몇 년짜리 '비정규직' 국가 수반보다 임기가 없는 거대기업의 총수가 인류와 지구 문명에 대해 더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은 이제 익숙해진 모습이다.

    좌파가 장악한 실리콘밸리를 뜯어 고치겠다고 공언하며 밤낮 없이 일하고 있는 세계 1위 부호 머스크가 대한민국의 우파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추려보자.

    일론 머스크의 첫 번째 메시지는 '밤낮 없이 일하라' 이다.

    세계 1위 부호는 전용 여객기나 호화 요트를 타고 세계 여행을 다닐 것 같은데 머스크는 텍사스 공장 바닥에서 하루 서너 시간 잠을 자면서 주말에도 일하고 있다. 회장인 머스크가 저렇게 스타트업 창업자처럼 일을 하는데 테슬라의 천재 엔지니어들이 칼퇴근하며 워라벨을 누릴 수 있겠는가.

    머스크와 빅테크 기업들은 천재들을 긁어 모아 과로사할 정도로 일을 시키는 대신 확실한 금전적 보상을 준다.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해야 하는데도 전세계에서 몰려든 수재들이 빅테크 기업에 들어가고 싶어 줄을 서고 있다.

    미국과 AI패권을 놓고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 중국의 천재들도 밤을 잊은 채 일하고 또 일하고 있다.

    세계 1, 2위 국가가 살아남기 위해 이렇게 몸부림치는 이 때 1, 2등도 아닌 대한민국의 천재들은 주 52시간 근무에 칼퇴근하고 강제로 휴가를 쓰며 워라벨을 누리고 있다.

    이런 지경이지만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우리나라 전국 16개 지자체가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소가 웃을 일이다.

    대한민국에 테슬라 공장이 들어오면 한 달도 안 돼 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 악덕기업주로 신고가 들어가게 돼 있다.

    미중 패권전쟁으로 인해 한국의 제조업이 갑자기 엄청난 기회를 맞게 됐다. 전세계에서 중국 제조업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이미 대한민국을 능가해버린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밤낮없이 일해야 할 입장이지만 주52시간제, 노랑봉투법 등 반기업적인 제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사이 기술격차는 속절 없이 벌어지고만 있다.

    미중 패권전쟁의 결과 예상되는 신냉전에서 대한민국이 자유주의 진영의 한 축으로서 승리에 기여해야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우파는 기술전쟁의 시대에 발목을 잡고 있는 제도개선을 위해 싸워야 한다.
  • ▲ 미국의 한 테슬라 전기자동차 충전소. 출처=APⓒ연합뉴스
    ▲ 미국의 한 테슬라 전기자동차 충전소. 출처=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두 번째 메시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라'이다.

    머스크가 트럼프를 두 번째로 대통령을 만들었지만 기후 변화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트럼프는 'Drill baby drill(마구 마구 뚫어라)' 구호 아래 전기차에 주던 보조금을 모두 끊어버리고 화석에너지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퇴행을 보이고 있다. 반면 머스크는 태양광패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를 모두 직접 생산하는 테슬라는 화석에너지 없이 에너지 자급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며 거침 없이 전진하고 있다.

    미국에서 기후변화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은 민주당이지만 전 지구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은 공화당 지지자인 머스크다.

    기후 변화는 사기극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트럼프와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부르짖는 머스크가 확실히 부조화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화당의 핵심부에 기후변화 문제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서 행동하고 있는 머스크가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가 좌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일론 머스크가 깨부수고 있다. 2030세대는 자신들이 살아갈 환경에 관한 기후 변화에 관심이 크다. 미국의 MZ세대는 머스크를 통해 공화당의 기후변화 대책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 역시 기후 변화하면 민주당을 떠올릴 지언정 국민의힘을 떠올리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우파를 지지하지만 기후 변화에도 관심이 많은 2030은 자신들이 살아갈 지구의 기후를 위해 국민의힘이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다.

    AI기술 혁명 시대에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반기업법을 없애 청년들이 밤이든 낮이든, 평일이든 주말이든 마음껏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기후변화와 같이 좌파가 장악한 이슈로 거침 없이 진격하라는 것이 머스크가 한국의 우파에게 던져주는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