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 참여 행사 앞두고 협박 글 등장…경찰 대응 논의 중
  • ▲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11.13. ⓒ정상윤 기자
    ▲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11.13. ⓒ정상윤 기자
    지난해 '래커칠 시위'가 있었던 동덕여대는 4일 학교 구성원이 함께하는 래커칠 제거 작업을 할 예정이었지만 온라인에 올라온 칼부림 협박 글로 인해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동덕여대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온라인에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위협성 글이 확인돼 현재 경찰과 협의 중"이라며 "행사 참여 구성원의 안전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일정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동덕여대는 이날 오후 2시 래커칠 제거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지난해 시위의 흔적으로 캠퍼스 곳곳에 남은 래커칠을 학생·교수·직원이 함께 지우며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전날 '학교에 갈 준비가 됐다'는 영어 문구와 함께 가방 속 칼을 찍은 사진이 포함된 협박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며 안전 우려가 제기됐고 학교는 결국 행사를 미루기로 했다.

    동덕여대는 "학교는 안전 조치와 외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추후 일정을 다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시위를 할 예정이던 동덕여대 중앙동아리 연합 '민주없는 민주동덕'도 시위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동아리 연합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래커 제거 행사가 잠정 연기됨에 따라 교내 시위도 잠정 연기한다"며 "학교 본부가 공학 전환 논의를 완전히 철회할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래커칠 시위로 큰 내홍을 겪었다. 

    이후 사태 수습을 위해 꾸린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에 따라 학교는 전날 총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11.13. ⓒ정상윤 기자
    ▲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11.13.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