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없이 데이트폭력 프레임으로 왜곡""본인이 주장한 기준대로 사퇴가 원칙"주진우 "가해 호소인 … 권력형 사건 무마"
  • ▲ 서명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가 주최한 권력형 성범죄 의혹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04. ⓒ뉴시스
    ▲ 서명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사무실 앞에서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가 주최한 권력형 성범죄 의혹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04. ⓒ뉴시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 대응 과정 전반을 '권력형 은폐·입막음'으로 규정하며 장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서명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은 4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장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권력형 성범죄 의혹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촉구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장 의원이 혐의로 피소된 지 벌써 9일이 지났지만, 장 의원은 한마디 사과는커녕 이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는 프레임으로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와 주변인을 압박하고, 피해자를 무고죄로 맞고소하는 등 2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장 의원에 대해 "본인은 2020년 6월 성폭력 범죄 피해자의 신원, 사생활을 공개할 경우 처벌 수준을 강화하자는 법안 공동 발의에 참여하고, 2022년 5월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성폭력 특별법에 무고죄 조항이 여성 피해자를 범죄자로 인식하는 소위 '꽃뱀론'이라며 저급한 인식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때의 장경태와 지금의 장경태는 다른 사람이냐"면서 "이번 사안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일 뿐 아니라 그 대처마저도 자신을 부정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박소영 중앙여성위 부위원장은 장 의원을 향해 "대학생 위원장, 전국 청년 위원장, 최고위원을 거쳐 재선 국회의원으로 현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이 정도면 민주당에서 가질 수 있는 권력은 다 가지고 있는데, 이런 사람이 저지른 성범죄를 권력형 성범죄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해충돌 문제가 있지 않느냐. 이런 자가 법사위에 있다면, 본인이 평소에 했던 말대로라면 당장 법사위에서부터 사퇴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아울러 "국회 의원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진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장 의원은 '어느 비서관이 다른 당 재선 의원의 몸에 손을 대는가'라고 했다"며 "가해 호소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성폭력 가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CCTV도 확보하지 않았다. 장경태는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 사진을 보내며 '이놈 맞지?'라며 신원을 확인했다"라고 썼다.

    또한 "동석했던 남성은 '민주당이 동대문구의회 다수당이니까 구청 공무원 남자 친구를 무단 결근으로 자르면 된다'라고 했다"며 "장경태는 법사위원으로 들어와 경찰청장의 '장경태 성폭력 사건' 답변을 막았다. 권력형 사건 무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