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년 당원들 '내부총질'에 뿔났다 … "계엄 사과 강요 중단하라"

계엄 사과를 요구하는 당내 일부 움직임에 대해 국민의힘 청년 당원·지지자들이 2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집단 반발하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일부 인사들의 공세적 언행이 이재명 정부 견제 국면에서 당의 투쟁력만 약화시키고 내부 분열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 공세가 계속되면 당의 정체성과 노선 유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한 청년 책임당원 A 씨는 이날 규탄 성명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필요한 것은 분열이 아니라 단합"이라며 "일부 인사들의 자기 과시적 정치 행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당의 도약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총질을 즉시 중단하고,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흔드는 모든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이 당 지도부의 판단을 무시한 채 언론을 통한 공세적 발언으로 지도부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자 이재명 정권의 폭압적 행태에 맞서고 있는 국민의힘의 투쟁 기조에 혼란을 야기한다"고 했다.

또한 현 정국에 관해 "이재명 정부의 독재에 맞서 헌정 질서와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국면에 직면했음에도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해 내부 균열을 조장한다"며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 것은 신뢰를 훼손하고 이재명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해당(害黨·정당에 손해나 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했다.

구체적 요구 사항도 제시됐다. 이들은 "당의 투쟁력을 흔드는 계엄 사과 '강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당내 청년들을 향해 '극우'로 프레임을 씌우는 의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당원을 특정 종교세력으로 음해하는 의원들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서도 정치 보복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정치 보복"이라며 "표결 방해 증거 없이 원내대표 활동을 '내란 부역'으로 재단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속 심사는 야당 제거를 위한 얕은 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도부를 향해서도 "불필요한 당 내외의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당의 기조를 굳건히 유지하길 촉구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