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점 대비 30% 급락…관련주 동반 약세"트럼프 지지율 급락도 하방 압력"
  • ▲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 출처=AFPⓒ연합뉴스
    ▲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 출처=AFPⓒ연합뉴스
    가상화폐 랠리가 급격히 식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뉴시스는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이날 6% 이상 폭락해 8만6000달러 선 아래로 밀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인 12만6200달러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번 매도세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다른 가상화폐로 확산됐다.

    아울러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사 코인베이스와 대표 비트코인 매입사 스트래티지 등 관련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가상화폐 트레저리 기업 BNB 플러스의 패트릭 호스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과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노출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수준까지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스트래티지는 방어 태세에 나선 모습이다.

    스트래티지는 이날 주식 매각을 통해 14억4000만 달러를 조달해 배당금과 이자 지급을 위한 '달러 준비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락한 지지율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권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며 "사실상 '트럼프주의'에 대한 베팅이 돼버린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가상화폐 업계로부터 사실상 막대한 후원을 받고, 그 대가로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펼쳐 온 점이 비트코인이 '트럼프 트레이드'로 불리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