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론 속 신용 리스크 부각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부채부담 급상승CDS 프리미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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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캘리포니아의 오라클 사옥. 출처=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오라클의 부채 부담이 급격히 늘면서, 오라클이 AI 신용 리스크의 바로미터로 떠올랐다는 진단이 나온다.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오라클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연 1.25%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치인 1.98%에 근접한 수준이다.CDS는 기업 부도 위험을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 상승은 시장이 신용 불안을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오라클의 시가총액은 6200억 달러 수준으로 탄탄하지만, 부채 기반 투자 확대는 신용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모건스탠리는 특히 오라클의 자금 조달 전략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단기적으로 신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다.보고서는 오라클이 펀딩 갭, 차입 증가, 기술 노후화 등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오라클이 명확한 자금조달 전략과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내년 초 (CDS 프리미엄이) 2%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오라클은 AI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180억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약 20개 은행이 추진하는 18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도 참여했다.은행권은 이에 더해 텍사스와 위스콘신 지역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380억 달러의 대출 패키지를 마련했다.모건스탠리는 "대규모 차입 구조 탓에 채권 투자자와 대출기관의 헤지 수요가 급증했고, 그 영향으로 오라클 CDS 거래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시장은 오라클이 채무불이행에 빠질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AI 버블 붕괴가 현실화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