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협상 선봉 위트코프-우샤코프 통화 유출 파장유럽 국가 의심하는 러시아…크렘린 '자작극'설美 정보당국 유출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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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와 스티프 위트코프 미국 특사.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러 정상의 핵심 측근들 간 통화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누가 도청을 했는지와 어떠한 이유로 통화 내용을 흘린 것인지에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통화 당사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이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위트코프 특사가 종전 협상과 관련해 우샤코프 보좌관에게 조언하고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사태의 발단이 됐다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이 기사에는 작성한 기자의 이름이나 송고한 날짜도 적혀있지 않다.통화내용을 전달한 취재원이 누군지에 관한 단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의 대화가 암호화된 정부 채널과 왓츠앱 통화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중 왓츠앱 통화에서는 "다른 누군가 들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도청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정보기관이나 러시아 정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에 불만을 품은 미국 정부 관계자 등 도청 주체에 관해 여러 가설이 있다고 전했다.유럽의 한 안보 당국자는 WSJ에 이러한 도청을 실행할 기술을 가진 나라가 전 세계에 수십 개국에 이른다며,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유럽 국가일 가능성을 지목했다.상당수 러시아 고위 관리들도 러시아에 유리한 휴전안을 좌초시키기 위해 유럽 국가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러시아의 '자작극'도 유력 시나리오로 떠오른다.블룸버그의 기사에는 위트코프 특사와 우샤코프 보좌관의 통화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우샤코프 보좌관의 통화 내용도 실려 있다. 드미트리예프의 역할 등을 둘러싼 크렘린궁 내부 분열이 통화 유출의 배경이라는 추측이다.전쟁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러시아 고위 인사가 종전 협상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통화 내용을 언론에 흘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미국 정보당국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한 전직 고위 정보관리는 가디언에 CIA(중앙정보국)와 NSA(국가안보국)를 거론했다.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정책에 불만을 품은 정보기관 인사가 도청을 감행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이번 통화 유출 사건은 우크라이나전 휴전 협상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위트코프 특사를 두둔하면서 다음주 러시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종전안 수용 압박 수위를 늦추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