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카이치와 통화서 '대만 발언 어조 완화' 조언"WSJ "중국과의 무역합의 중시…동맹국 日 입장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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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대만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무역 합의를 중시하며 사실상 중국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다카이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에 대한 발언 어조를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다만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의 철회를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만 주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조언 수준이었다는 것이 미국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또한 미국 측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이 발언을 철회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트럼프 대통령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통화를 가진 이튿날 이뤄졌다.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한편,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우려스럽게 받아들였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은 중국과의 무역 문제로 풀이된다.중국은 지난달 말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 농가로부터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중국은 양국 정상의 통화 이후 3억 달러(약 4400억원) 상당의 미국산 대두를 구입했다.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먼저 통화하고 그 다음이 일본이었다는 점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고려해, 핵심 지정학적 사안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동맹국의 입장을 억제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