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구축 경쟁에 내년 메모리칩 공급 부족 우려스마트폰·자동차·의료 장비 비용 상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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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P의 PC. 출처=EPAⓒ연합뉴스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으로 수요가 급증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PC 등 전자제품 가격 인상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델, HP 등 기업들이 내년 메모리칩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레노버 그룹은 가격 상승에 대비해 메모리칩 비축량을 평상시 대비 약 50% 늘렸고, 대만의 에이수스(ASUS)도 재고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내년 2분기까지 메모리 모듈 가격이 5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놨다.AI 붐이 메모리칩 부족의 간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메모리칩 제조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용 칩의 생산을 늘리면서 일반 메모리칩 부족 사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AI 서버 및 컴퓨터 제조업체 델의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5일 "(메모리칩 관련) 비용이 이 정도 속도로 움직이는 것은 처음 봤다"며 "모든 제품군에 걸쳐 원가 기준이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메모리칩 부족은 휴대전화는 물론 의료 장비, 자동차의 제조 비용 상승까지 촉발할 수 있다.일부 업체들은 이미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엔리케 로레스 HP CEO는 내년 하반기에 회사가 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델의 클라크 COO는 일부 기기 가격 재조정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중국 샤오미를 포함한 가전 제조업체들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블룸버그는 메모리칩 부족에 따라 내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