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고점 행진, 미래 고성장 의미하지 않아""美 달러 기축통화 지위마저 위험"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주요국의 부채 누적 등 위험 요인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뉴스1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금융위기를 초래한 관행을 떠올리게 하는 위험 요인들의 조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간한 '2025년 10월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재정적자 확대 △국가부채 증가 △금리 수준 △지정학적 긴장 △무역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 안정성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현재 미국 뉴욕증시는 AI 붐의 영향으로 6개월 이상 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높은 주가의 상당 부분은 미래의 고성장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기업은 (AI로 인해) 고용을 많이 줄이게 될 것이므로 이익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등 소수의 빅테크가 사실상의 순환 거래를 통해 실제 가치를 부풀릴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기업들이 AI 칩과 플랫폼을 상호 구매하는 등 산업 내부 거래로 발생한 수요가 실제 수요로 왜곡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모 신용 펀드, 헤지펀드 등 비은행권 '그림자 대출'을 통한 자금 공급도 크게 늘어, 대출 구조의 리스크 파악이 어려운 상태인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부채 누적도 우려를 낳게한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지난달 말 국내총생산(GDP)의 약 125%인 약 38조 달러(약 5경4241조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게다가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두고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도 남아 있어 또 다른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학자 앨런 J. 아우어바흐와 윌리엄 게일은 최근 연구에서 "빈번하고 예측 불가한 경제 정책 변화와 맞물려 미국의 글로벌 경제 리더십은 물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