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다카이치, '대만 문제' 전했지만 트럼프 진의 몰라""日보다 먼저 中이 트럼프와 통화"트럼프의 '애매모호함'에 일본 내 경계심↑
  •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출처=타스·AP·EPAⓒ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출처=타스·AP·EPAⓒ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일본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애매한 태도에 일본 내에서 불안과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한 데 이어 이튿날인 25일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했다.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대만 문제를 논의했고, 이후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에서도 대만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 입장, 중일 대립 관계 등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미일 정상 간 통화에서 대만 문제가 의제로 다뤄졌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아사히는 미일 정상의 통화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중 정상 통화 내용을 사후에 보고받는 형태가 됐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우려를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 직후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를 원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양국의 갈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읽지 못해 그의 대응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중국을 'G2(주요 2개국)'라고 언급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태평양을 동서로 분할해 미국과 중국이 서로 세력권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일본은 받아들일 수 없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중국의 갈등 상황에서 동맹국인 일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표명하지 않고, 중국과 관계 개선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일본이 경계감을 느끼는 이유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