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 중 또 사망…과로사 의혹경찰, 지병 여부·사고 경위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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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뉴데일리DB
    쿠팡 물류센터에서 또다시 근로자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2시 4분께 광주시 문형동 경기광주 5물류센터에서 5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카트에 물품을 담아 옮기는 집품(피킹) 업무를 하고 있었다. 계약직 근로자인 A씨는 사고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근무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A씨의 최근 건강검진 기록과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최근 3개월간 주당 평균 근무일수는 4.8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1시간이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중 근로자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1일에도 화성시 동탄1센터에서 30대 계약직 근로자 B씨가 당일 오후 10시 30분께 포장 업무를 하던 중 센터 내부 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경찰은 B씨 사망 원인이 지병으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구두 소견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8월 20일에도 오후 9시 11분께 용인시 처인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50대 C씨가 냉동창고 물품 분류 작업 중 쓰러져 사망했다.

    이에 노동계에서는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민주노총은 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위해 필수 노동 외에는 새벽배송을 포함한 심야 노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관계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회사는 유가족 지원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