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 커뮤니티서 다카이치 총리 차량 번호 '37-77' 화제중일전쟁 도화선 '노구교 사건' 연상케 해
  • ▲ 중국 웨이보에서 공유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차량 번호판 숫자. 출처=웨이보 갈무리ⓒ웨이보
    ▲ 중국 웨이보에서 공유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차량 번호판 숫자. 출처=웨이보 갈무리ⓒ웨이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촉발한 가운데, 그의 개인 차량 번호판 번호도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차량 번호판 '37-77'이 드러난 사진이 공유됐다. 아울러 그가 이전에 타던 개인 차량 도요타 JZA 70 수프라의 번호판 역시 '37-77'이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이 숫자는 1937년 7월 7일 발생한 '노구교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의도적인 처사라고 중국 누리꾼들은 지적했다.

    노구교 사건은 베이징 교외의 루거우차오(노구교)에서 발생한 일본군과 중국군의 충돌로,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일본군은 야간훈련 중 병사 한 명이 잠시 사라지자 이를 중국군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공격을 감행했고, 결국 루거우차오를 점령했다. 일본군은 이후 베이징과 톈진까지 전면 공격에 나서 이 사건은 결국 중일전쟁으로 번졌다.

    중국에서는 중일전쟁을 '77사변'이라고 부른다.

    '여자 아베'라고 불릴 정도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계승자를 자임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자동차 번호판인 만큼 다분히 계산적 조치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항공자위대 곡예비행팀 '블루 임펄스' 훈련기를 시찰하면서 기체 번호가 '731'로 ㅍ시된 훈련기 조종석에 앉아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731'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주 하얼빈에 주둔하며 생체실험 등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 관동군 산하 731부대를 떠올리게 하는 숫자다.

    당시 아베 전 총리의 기념사진 촬영은 국제적 비판을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