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과, 尹 언급은 않는 방식 거론당원들은 반대 … 계엄 사과 주장 비판 쇄도각계 의견 수렴 중인 張,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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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사태 발생 1년을 앞두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자체에 대해서는 사과하되, 이미 탈당해 재판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거론하지 않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국민의힘의 한 최고위원은 2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에서도 어떻게 대응할지 현실적인 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계엄 자체가 잘한 일이 아니라는 평가가 큰 만큼, 사태에 대해서는 사과하되, 당을 떠나 재판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사람이니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여당 내부에서는 다음 달 3일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어떤 메시지를 내야 할지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비상계엄 사태 자체가 잘못됐다는 인식이다.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메시지까지 내야 한다는 주장도 지도부에서 제기됐다.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개인적 입장은 12월 3일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맞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체로 그런 취지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겠다"고 답했다.다만 그는 "지지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의 흐름이 있고, 국회의원 개개인이 갖는 생각도 조금씩 다르다"며 "지도부의 결단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그 속에 녹여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도 전날 열린 대담에서 "상대가 아무리 입법 독재를 하고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더라도 계엄을 자제하지 못해 국민이 만들어준 정권을 3년 만에 헌납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국민의힘이 분명하게 국민에게 정말 잘못됐고, 미안한 일이라고 말해야 한다"며 "상대가 밉고 잘못한다고 해서 우리의 잘못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태도와 기준으로 다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비상계엄 선포는 잘못이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더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공무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겠다는 정부의 이른바 '내란청산 TF' 등 여권의 행태가 '폭주'에 가깝다는 지적이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은 잘못된 방법이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계엄 1주년이 되는 지금까지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다"면서 "계엄팔이·내란몰이, 1년 내내 우려먹었으면 그만 우려먹어라"고 말했다.반면 국민의힘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는 다르다. 당원게시판에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은 물론,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계엄 사과는 스스로 내란 프레임에 빠지는 일이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사과하고 사퇴하라", "계엄 사과하면 당사 앞이 뒤집어질 줄 알아라", "싸우자더니 아직도 사과 타령이냐"는 등의 비판 글이 쇄도하고 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는 '싸우는 정당'을 모토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대표가 됐다. 당 핵심 인사들과 당원들의 생각 차이가 큰 만큼, 메시지 확정은 막판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당원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방향을 정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당원들의 대표를 표방하는 만큼, 정면 돌파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에 "아직 열흘 가까이 시간이 남아 있어 우선 당원 여론을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당 의원들을 연쇄적으로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마지막에는 당원들과의 소통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