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비유한 것 … 신격화 아니다" 선 그었지만교회 "표현 자체 참칭 문제 … 독재로 가는 지름길"네티즌들 "대한민국이 사이비 종교화되고 있다"
  • ▲ 최원효·안성무 공저 '이재명은 재림 예수인 듯' 책 표지.ⓒ네이버 캡처
    ▲ 최원효·안성무 공저 '이재명은 재림 예수인 듯' 책 표지.ⓒ네이버 캡처
    이재명 대통령을 '재림 예수'에 비유한 제목의 책이 출간돼 교계와 여론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회는 "정치인 신격화·우상화는 독재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는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은 재림예수인 듯(최원효·안성묵 공저)'이라는 제목의 책 출간에 대해 이같이 지적하며 "정치적 인물을 종교적 구원자 개념과 연결하는 시도가 민주주의와 종교의 경계를 흔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을 기독교 성경의 재림예수에 비유한 이 책은 지난달 27일 발간됐으며, 지난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판기념회까지 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책을 출간한 '자기다움' 출판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 정치인의 삶을 종교적 상징이나 신화적 은유로 바라보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의지와 집념의 입지전적인 목표달성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며 "트럼프 2기 집권 후 국익중심의 국제정세와 혼란한 시대상황 속에서 '구원'과 '위기극복'의 의미를 비유적으로 담고 있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신격화, 우상화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가 걸어온 평범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통해 비범을 말하고, 그가 던지는 메시지 속에서 시대가 갈망하는 구원과 희망의 상징을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종교, 인간과 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라며 "제목부터 논쟁적이지만 사유의 깊이를 던지는 도전적인 시도"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을 신격화 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교회와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대통령을 종교적 의미의 구원자, 위기극복의 상징, 종국엔 '재림 예수'에 비유한 것부터가 정치적 우상화와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네티즌들은 "재림 예수가 음주운전에 검사사칭도 하느냐"며 이 대통령이 벌금형을 확정받은 음주운전 및 검사사칭 등 전과를 꼬집었다. 또 "대한민국이 사이비 종교화되고 있다" "공산당이나 하던 짓"이라는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의 김일성, 중국의 마오쩌둥, 독일의 히틀러 등 전체주의 체제가 지도자 개인의 신격화 서사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던 역사적 사례를 고려할 때, 현 대통령에 대해 '개인 숭배'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프레임은 위험 신호라고 기독교계는 경고하고 있다.

    교회언론회는 논평에서 "정치 지도자를 비정상적으로 떠받드는 문화는 독재와 부정부패를 촉진할 수 있다"며 "결국 국가와 국민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은 국민의 평가와 견제를 받는 존재이지, 신격화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일부에서 현 대통령을 '재림 예수'에 빗대 표현하는 것은 그 의도와 목적이 무엇이든 심각한 오류를 불러일으킨다"고 경고했다.

    또 "'재림 예수'라는 표현 자체가 종교적 혼란을 초래하고 참칭의 문제를 낳는다"며 "기독교 신앙을 훼손하는 차원은 물론, 정상적 민주적 운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