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만배, 이재명 선거 지니까 표정 바뀌어""그 전에는 '얼마 있다 감옥에서 나갈 거다' 얘기해"
  • ▲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 운영자 백광현 씨. ⓒ이종현 기자
    ▲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 운영자 백광현 씨. ⓒ이종현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피의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간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던 백광현 씨가 17일 추가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번 녹취록에도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사면에 대한 교감이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백 씨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닷새 전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 "남욱은 김만배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옥에서 3년만 살고 나오게 될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다고 말한다"며 "녹음파일에서 남욱은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전제하에 '임기 중에 빼주겠다는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녹취록에서 언급된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백 씨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듣고 싶어 하는 이름 세 글자를 들려드리겠다"며 새로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 속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에게 "'유동규를 죽여야 한다' 하니까, 이제 그런 것들 다 유동규가 설정하고, 너는 xx 같이 들어와 가지고 꼭두각시로 놀아줘 갖고 너는 너 스스로 수갑을 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 변호사는 "그렇지. 난 스스로 호랑이굴 들어가서 뒤진 거"라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너는 스스로 수갑을 찬 거고, 정민용은 그걸 못 견뎌서 '멘붕'이 온 것"이라며 "그러니까 뭐냐 하면, 김만배는 뒤에서 웃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근데 선거에 졌네. 이재명이"라며 "그 시나리오로 완전히 갈 수 있었는데"라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선거 지니까 김만배 표정 싹 바뀌잖아. 그때부터 김만배 긴장한 것 보였죠"라며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금 있으면 어쩌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너한테 그랬다며 나한텐 그런 적 없거든. '얼마 있다 나갈 거다' 얘기했다"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나한테 계속 그랬다"며 "그러더니 선거 지고 나서부터 말을 계속 걸더라"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선거가 이재명이 졌네? 그럼 자기 풀어줄 놈이 없어졌어. 그래서 플랜 B로 가는 거야"라고 주장했다.

    백 씨는 녹취를 공개한 뒤 "들은 바와 같이 유동규와 남욱의 대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이재명"이라며 "이재명 당선 시 김만배와 임기 중에 사면하는 부분에 있어서 정말 교감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백 씨가 지난 12일 공개한 녹취 속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김만배가 계속 나한테 '(감옥에) 3년 정도 있다가 나갈 거다' 이런 얘기를 한 게 저쪽하고 교감이 있었던 것 같아"라며 "'3년만 참아라, 뭐 대통령 임기 중에 빼주겠다' 이런 교감이 있었으니까 (김만배) 자긴 3년만 살 거란 얘기를 주변에 되게 많이 했거든"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해당 녹취록에서 말한 '대통령'은 당시 재임 중이던 윤석열"이라고 주장하자, 백 씨는 이날 이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새로운 녹취록을 공개한 것이다.

    백 씨는 "불리하면 아무 때나 내란 타령, 김현지 이름만 나오면 아무 때나 집단 발악, 이제는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거가 나오면 '그건 모두 윤석열이 한 것' 전략인가"라며 "아니면 기울어진 세상에서는 아무 말이나 해도 문제가 없으니 일단 던져놓고 보자는 전략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 운영자이자 민주당 권리당원 출신인 백 씨는 이 대통령의 각종 의혹을 폭로하며 '이재명 저격수'로 활동했다.

    그는 2023년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맡던 시절 권리당원 325명을 대리해 당대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 백 씨는 이 대통령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서 재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