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 확산 속 노후 환경·불편 동선 개선 요구 커져서울시, 아케이드·조망길 등 6대 사업 추진오세훈 시장 "편의공간 늘려 머무는 시장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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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등 참가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입구에서 열린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조성 준공식에서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내 최장수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이 대대적인 재정비에 들어간다.온라인 유통 확산과 소비 패턴 변화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지속된 가운데 전통시장의 역할을 거래 중심에서 관광·생활형 복합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서울시는 17일 남대문시장 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아케이드 설치, 보행환경 개선, 편의공간 확충 등 6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날 발표와 함께 남대문시장 일대에서는 아케이드 준공식이 진행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길성 중구청장, 상인회 등이 참석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민간 소유 비율이 높은 전통시장 구조에서 공공이 개입할 수 있는 현실적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남대문시장은 하루 유동 인구가 많은 반면 좁은 보행로와 복잡한 안내 체계, 노후한 환경 등으로 상인과 방문객 모두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해외 주요 전통시장처럼 미식·관광·체험 기능을 결합한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기존 시설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조성 준공식 행사 직후 관계자들과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상윤 기자
시는 먼저 남대문시장 중심가로 약 135m 구간에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아케이드를 설치해 대표 구간의 기본 환경을 정비했다. 기존에는 비를 피할 공간이 적고 햇빛·소음 문제가 반복됐다는 점을 고려해 막구조 방식을 적용해 환기·채광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오랜 기간 논란이었던 쓰레기 적환장 부지는 열린 진입광장으로 바뀐다. 시장 초입의 혼잡과 불쾌감을 줄이고 안내·편의 기능을 더한다는 취지다.시는 남대문시장과 숭례문을 잇는 보행로를 넓히고 2층 보행데크를 추가해 숭례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차량 흐름과 뒤섞인 채 좁은 보도로 이동해야 한다는 불편이 컸다.시장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동선도 단절 구간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서울시는 소월로~소파로 구간에 정원형 산책로와 체험 요소가 결합된 보행축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회현역에서 백범광장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로 구간에는 엘리베이터와 공중가로가 설치된다. 이 지역은 그동안 고령층과 유아차 이용자 등 이동약자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 구간으로 꼽혀왔다.시장 내부의 낙후된 가로환경을 개선하는 공사는 이달 착공될 예정이다. 안내 체계 미흡과 식별이 어려운 상점 배열 등 시장 내부 구조의 실질적 불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서울시는 남대문시장을 장기적으로 관광·문화·생활 기능을 갖춘 복합 상권으로 재편해 상인 경쟁력과 방문객 만족도를 함께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통시장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다.오세훈 시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남대문시장을 사고파는 거래 공간을 넘어 먹고 즐기고 머무는 도심형 문화·관광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100년 뒤에도 찾고 싶은 시장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