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28일 명동예술극장, 연출은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프로스페로→프로스페라' 여성 캐릭터로 재구성…배우 예수정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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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태풍' 홍보 이미지.ⓒ국립극단
국립극단은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템페스트'를 재해석한 연극 '태풍'을 12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한다.'태풍'은 동생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딸과 함께 망망대해로 쫓겨난 밀라노 공작이 외딴섬에서 12년간 마법을 익혀 동생에게 복수할 기회를 잡는 내용을 담는다. 노년의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복수 대신 용서와 화해를 택한 서사로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국립극단의 2025년 마지막 라인업 작품이기도 한 '태풍'은 셰익스피어 세계의 정수로 일컫는 '템페스트'를 새롭게 조명한다. 지난 5월 연출가로서 '헤다 가블러'를 통해 관객과 만났던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태풍'의 연출을 맡는다.박정희 단장은 '태풍'으로 연출 데뷔 24년 만에 따뜻함과 유머러스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그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최후의 걸작을 연극적인 극장성에 집중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감각을 무대 위에 펼쳐낼 예정이다.'태풍'은 원작에서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인 대사들을 살리되, 밀라노 공작 '프로스페로'와 나폴리의 왕 '알론조'를 여성으로, 각각 '프로스페라'와 '알론자'로 캐릭터명을 바꿔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프로스페라'의 마법으로 인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는 무대는 여신동 무대디자이너가 책임진다.거대한 혼돈 같은 태풍부터 사랑이라는 기적까지 운명의 마법을 펼쳐낼 '프로스페라' 역은 관록의 배우 예수정이 분한다. 홍선우·황선화·이경민·문예주·윤성원·성근창·박윤희·구도균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 출신들과 개성 넘치는 배우 김나진·김은우·하재성·이강호가 합류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무대를 실감나게 그려낼 예정이다.박정희 연출은 "원작의 재구성과 재해석을 거친 새로운 작품이지만, 노작가의 마지막 통찰이 담긴 메시지는 현재에도 여전히 필요한 힘을 갖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을 온전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따뜻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 연말 극장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따뜻한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12월 20~22일 한국수어통역과 한글자막해설, 무대 모형 터치투어(전회차), 음성해설, 이동지원 서비스 등이 지원되는 접근성 회차가 진행된다. 7일과 14일 공연종료 후에는 △조만수 드라마투르기(사회), 마정화 번역·재구성, 박정희 연출 △박정희 연출과 배우 전원이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각각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