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데이터 따라 정책 전환 가능성' 시사이언주 "경솔한 말로 채권·주식·외환 난리"
  •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9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7차 본회의 '경제에 관한 질문'에서 질의 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9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7차 본회의 '경제에 관한 질문'에서 질의 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통화 긴축'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 대해 "경솔한 말 한마디로 지난주 말 국내 채권·주식·외환시장이 모두 난리 났다"며 "그럴 거면 그만두라"고 압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총재가 지난 12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전환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발언한 내용과 관련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인터뷰를 본 외국인들에게 이 발언은) 주택 가격 등의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된다는 뜻으로 들렸을 것"이라며 "이 총재의 발언으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고 한다. 안 그래도 대미 투자 등으로 인해 국채 물량 증가 전망까지 있던 차에 국채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외국인들의 국채 매도로 환율은 급등했고 주가도 폭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 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발언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금리 인하를 중단한다'도 아니고 '인상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말은 한은 총재 발언으로는 너무 나간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외환시장 개입 의지도 표명했는데, 기획재정부 장관도 아닌 한은 총재가 그런 말을 한 건 선을 넘는 거였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이전부터 이창용 총재는 정작 통화 정책에 집중하지 않고 교육이나 부동산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하며 종종 발언해 왔다. 최근에도 한은에서 무슨 AI(인공지능) 관련 연구 검토한 내용을 들은 기억이 있다. 윤석열 정권 때도 경제성장률이 너무 낮아 기준금리 인하가 절실했을 때 소극적이면서 엉뚱하게도 한국의 교육 제도에 대해 비판하는 걸 보며 참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창용 총재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아마도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도대체 이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렇게 직설적으로 과격한 발언을 하면 시장이 출렁거릴 거란 걸 정말 몰랐던 걸까. 자기 할 일은 이렇게 경솔하게 하면서 왜 자꾸 엉뚱한 이슈에 관심 갖고 집중하는 걸까"라며 "그럴 거면 한은 총재를 그만두고 사회정책연구에 집중하시든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