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2026년 2월 22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서 3년 만에 재연CJ ENM 공동제작…마돈나·비욘세·아델 등 팝스타 70여 곡 팝송 매시업이석훈·차윤해 "노래·서사 다 좋은 작품…이게 진짜 뮤지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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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뮤지컬 '물랑루즈!'의 최윤하 PD, 저신타 존 협력 연출, 예주열 공연사업부장.ⓒCJ ENM
프랑스 파리, 지상 최대의 사교 클럽 '물랑루즈'가 3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CJ ENM은 오는 27일~2026년 2월 22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뮤지컬 '물랑루즈!'를 재연한다. 2022년 12월 아시아 최초 한국 초연을 올린 '물랑루즈!'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2001)를 원작으로 1899년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저신타 존 협력연출은 1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 단어로 작품을 설명하면 열정이다. '물랑루즈!'는 사랑, 욕망, 질투심, 두려움, 희망 등 인간이 가진 모든 감정과 욕구에 대한 것들을 보여준다. 그 이면에는 사랑을 찾고, 꿈을 쫓으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는 용기를 표현하는 게 핵심 이야기다. 관객들이 캐릭터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사랑에 빠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최윤하 CJ ENM 글로벌공연사업부 PD는 "작품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영화의 아성을 이기기 위해 연출가와 모든 크리에이티브 팀이 음악과 캐스팅 등 더 새롭고 다채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많은 것을 노력했다. 특히 한국의 정서와 배우들에게 맞는 요소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이번 재연은 배우 오디션만 6개월이 소요됐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순수한 작곡가 '크리스티안' 역에 초연에서 활약한 홍광호와 이석훈·차윤해가 캐스팅됐다. 물랑루즈의 찬란한 스타이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틴' 역에는 초연의 김지우와 정선아가 처음 합류했다. 클럽 물랑루즈의 단장 '지들러' 역에 이정열·이상준, 사틴을 소유하기 위해 물랑루즈를 통째로 인수한 '몬로스 공작' 역은 박민성·이창용이 분한다.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크리스티안' 역을 맡은 세 배우의 매력에 대해 "홍광호는 작품의 키워드인 열정을 가진 크리스티안이라면, 이석훈은 사랑스러운 크리스티안이고, 차윤해는 순수한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석훈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면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 일부러 계산된 연기가 아닌,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
- ▲ 뮤지컬 '물랑루즈!' 재연에 '크리스티안'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배우 이석훈·차윤해,ⓒCJ ENM
차윤해는 초연 오디션에 지원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최종 오디션을 보지 못했다. "작품이 가진 사랑이라는 주제가 좋았고, 그 안에 어우러지는 화려한 배경들이 인상 깊었다. 오디션을 열심히 준비했다. 총을 써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직접 총을 만들어 갔다. 다이소에서 물총을 사서 검정 테이프로 감았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이어 "크리스티안은 가슴이 먼저 나가고, 그 세계관 안에서 혼자서 다른 색채를 가진, 순수한 하얀 빛을 띄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빛으로 주변 인물들까지 순수함으로 물들인다. 그런데 자칫하면 철이 없어 보일까봐 조심하고 있다. 철없는 것과 순수한 것은 한 끗 차이라 경계를 잘 지켜나가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물랑루즈!'는 원작 영화의 노래뿐만 아니라 엘튼 존, 마돈나, 퀸, 비욘세, 레이디 가가, 리한나, 시아, 케이티 페리, 아델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70여 곡으로 구성된 매시업(Mash-up·여러 곡을 섞어 하나의 노래로 만드는 것) 뮤지컬이다. 이 곡들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165명의 작곡가와 31명의 퍼블리셔가 참여했으며, 권리 관계를 해결하는 데만 10년이 걸렸다.'레이디 마멀레이드(Lady Marmalad)'로 시작하는 첫 곡은 넬리의 '라이드 위드 미(Ride with Me )', 데이비드 보위의 '렛츠 댄스(Let's Dance)', 오펜바흐 연주곡 '캉캉' 등 10여 곡의 팝송을 사용한다. 1막 마지막 넘버 '코끼리 사랑 메들리(Elephant Love Medley)'는 5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퀸 '플레이 더 게임(Play The Game)', 아하 '테이크 온 미(Take On Me)' 등 무려 20곡이 넘는 노래가 나온다.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초연 때 최대한 영어 가사를 살리고 자막을 다는 방법을 고민했지만 뮤지컬 넘버의 가장 큰 기능은 가사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나의 팝송이 아니라 뮤지컬 넘버로써 한국 관객들이 맥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고 밝혔다.이석훈은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 발성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가사 전달력이 중요했다. 익숙한 팝에 한글 가사를 붙였을 때 얼마나 이질감 없이 느끼게 할 것이냐. 가요로 접근하면 더 쉽게 불렀을 것"이라며 "장면을 알고 협력연출, 음악감독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습하는 과정에서 녹록치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
- ▲ 뮤지컬 '물랑루즈!' 한국 초연 사진.ⓒCJ ENM
차윤해는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넘버다. 한 곡 한 곡이 이미 유명하고 많이 들었다. 그 노래들이 잘 섞였다고 확신한다. 처음 본 관객도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다. 어떤 작품은 무대가 화려하고, 어떤 작품은 서사가 아름답고, 어떤 작품은 노래가 좋다. 그 세 가지를 모두 합치면 '물랑루즈!'다"며 기대했다.브로드웨이 프로덕션 기준 제작비가 2800만 달러(약 306억)에 달하는 '물랑루즈!'는 2019년 7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개막과 동시에 드라마데스크어워즈 5관왕을 차지했으며, 2020년 외부비평가상과 드라마리그어워즈를 석권했다. 이듬해 열린 제74회 토니어워즈에서는 최우수 뮤지컬상·연출상·안무상 등 10관왕의 영예를 안았다.1막은 장면 단위의 쇼, 2막은 멜로가 강조된 드라마로 구성된다.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보이는 샹들리에부터 대형 코끼리·풍차, 빨간 공단을 두른 벽까지 화려하게 펼쳐진 무대는 20세기 프랑스 파리의 물랑루즈 클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레드 컬러로 채워진 극장에서는 공연 10분 전부터 앙상블 배우들이 나와서 묘기를 하는 프리쇼(preshow)가 진행돼 관객의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예주열 부장은 "코끼리는 영국 런던, 풍차는 호주 애들레이드, 에펠탑은 미국 프리지포트에서 5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브로드웨이 작품과 동일한 수준의 세트를 완성해 공수했다"며 "초연 당시 관객들이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다른 공연에 비해 길었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공연장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데 허용한다. 관객들이 일찍 와서 물랑루즈 세계관을 즐기는 게 작품의 차별성이다"고 강조했다.저신타 존 연출은 "무대 의상은 약 200벌이 등장하고, 사용되는 전구만 2500개가 넘을 정도로 무대와 사운드 디자인, 스토리텔링 등을 모두 맥시멀리스트 표현 방식으로 구현했다. 안무도 매우 감각적이어서 같이 춤을 안 따라할 수 없을 만큼 충동을 준다.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공연을 좋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석훈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쉬지 않고 연습하면서 이렇게 공부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게 진짜 뮤지컬이지'하고 제 스스로가 느낀다. 개연성도 있고, 춤과 노래 등 볼거리가 진짜 많다. 관객들은 작품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완전히 빠져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