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23일 대학로 정화예술대서 열려한일 청년 연극인, 지속 가능한 '창작 협업' 도모 대학·협회·민간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교류 모델
  • 한국과 일본의 젊은 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적 교류를 펼치는 '2025 믹스잼-제로(MIXJAM-0) 한일연극제(Kor-Jpn Theatre Festival)'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정화예술대학교 정화1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네버엔딩플레이, 정화예술대학교, 서울연극협회, MIXJAM@Japan이 공동 주최하고 프로젝트3일이 주관한다. '2026년 오사카 순회'를 목표로 하는 '2025 믹스잼-제로 한일연극제'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내일의 연극을 위한 첫 걸음이자, 협업과 교류의 새로운 무대가 될 전망이다.
  • ▲ 극단 게키게키(Gekigeki)의 '화이트 아웃' 공연 장면. ⓒ뉴데일리
    ▲ 극단 게키게키(Gekigeki)의 '화이트 아웃' 공연 장면. ⓒ뉴데일리
    ◆ 일본 초청작부터 낭독극·졸업공연까지 

    올해 '믹스잼-제로 한일연극제'는 ▲일본 초청공연 2편(총 4회) ▲한국 연출가들의 일본희곡 낭독극 4편 ▲정화예술대학교 졸업공연 등 총 아홉작품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동시대 청년 예술가들의 언어, 연극으로 만나다'를 주제로, 신진 예술가들이 서로의 작품세계를 공유하며 창작의 확장을 시도한다.

    일본에서는 팀 쿨쿠리(team kulkri)와 극단 게키게키(Gekigeki)가 참여한다. 김철의 작가가 이끄는 팀 클쿠리의 신작 '가슴의 발자국(11월 19일)'은 재일교포 여성 4대의 100년사를 다룬 작품으로, 제주에서 오사카로 이주한 가족의 서사를 저고리 옷고름을 통해 풀어낸다. 

    극단 게키게키의 '화이트 아웃(11월 21~22일)'은 무대 위에서 대사를 잊은 배우의 혼란을 그린 '무대 뒤 코미디'로, 간사이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후루카와 요시미츠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일본희곡 낭독극 시리즈'는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축이다. 한국의 ▲극단 몸마디 ▲프로젝트 호라이즌 ▲극단 불의전차 ▲창작집단 하이웨이브가 일본 현대희곡(▲고치소사마 ▲호라이즌 마치 ▲황금박쥐 ▲닥터닥터)을 한국어로 낭독한다. 낭독극은 프로젝트3일 소속 젊은 연출가들이 직접 연출을 맡아, 언어와 문화를 넘어선 연극적 실험의 장이 될 예정이다.
  • ▲ 팀 쿨쿠리(team kulkri)의 '가슴의 발자국' 공연 장면. ⓒ뉴데일리
    ▲ 팀 쿨쿠리(team kulkri)의 '가슴의 발자국' 공연 장면. ⓒ뉴데일리
    ◆ 정화예술대학교 졸업공연으로 마무리

    대학로에 위치한 정화예술대학교 대학로캠퍼스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는 정화예술대학교 연기전공 졸업공연 '이카이노 바이크(11월 22~23일)'가 빛낼 예정이다. 

    김철의 작가의 대표작 '탄뎀 보더 버드'를 각색한 이 작품은 1952년 오사카를 배경으로, 청년 배우들이 한일 근현대사를 연극적으로 풀어냈다. 극단 불의 전차를 이끄는 변영진 연출의 대표작 중 하나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극단 불의 전차의 정명군 배우가 협동지도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믹스잼-제로 한일연극제'의 총괄 프로듀서와 졸업작품 지도를 맡은 임주현 정화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부 연기전공 교수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현장 전문가와 직접 협업함으로 현장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담대한 도전과 실험의 계기를 마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현장 예술가 및 일본 팀과의 교류를 통해 장차 대한민국 연극의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 팀 쿨쿠리(team kulkri)의 '가슴의 발자국' 공연 장면. ⓒ뉴데일리
    ▲ 팀 쿨쿠리(team kulkri)의 '가슴의 발자국' 공연 장면. ⓒ뉴데일리
    ◆ 대학·협회·민간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교류 모델

    '믹스잼-제로 한일연극제'는 서울연극협회가 공동주최로 참여해 제도적 신뢰를 더했고, 대학(정화예술대학교)과 민간단체(네버엔딩플레이·프로젝트3일)의 협력으로 기획·운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젝트3일은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청년 연극인 중심의 실질적 국제협력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내년 오사카 순회가 예정돼 있으며, 주최 측은 이를 '지속 가능한 국제 연극 플랫폼 구축의 첫 단계'로 보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한기정 정화예술대학교 총장은 "정화예술대학교는 교육과 현장이 만나는 창작 기반형 예술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번 '2025 믹스잼-제로 한일연극제'를 통해 학생들이 국제 무대에서 예술가로 성장하고, 한일 양국이 서로의 감성과 철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화예대는 앞으로도 청년 예술가들의 국제교류와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 정화예술대학교 연기전공 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선보이는 '이카이노 바이크'. ⓒ뉴데일리
    ▲ 정화예술대학교 연기전공 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선보이는 '이카이노 바이크'. ⓒ뉴데일리
    ◆ "서울-오사카 잇는 '창작의 다리' 되길"

    오세혁 네버엔딩플레이 대표는 "'믹스잼-제로'는 동시대 젊은 연극인들이 서로의 언어로 소통하는 실험의 장"이라며 "국경을 넘어 예술가들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이 페스티벌의 의미"라고 전했다.

    일본 측 기획자인 후루카와 요시미츠 PD는 "서울과 오사카를 잇는 창작의 다리가 되길 바란다"며 "양국 청년 예술가들의 교류가 새로운 창작 에너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정의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믹스잼-제로'가 국제 연극교류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한일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믹스잼-제로 한일연극제' 티켓은 플레이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본공연은 3만 원(해당일 낭독극 포함), 낭독극은 1만 원이며, 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믹스잼 패스'는 5만 원이다. 졸업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학생·예술인은 30% 할인,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예매할 경우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