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민주당이 추진하던 재판중지법 제동일각서 "정청래 자기정치 말라는 경고" 분석민주당 "경고 아냐" 일축 … 명·청, 환담 나눠
-
-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의 재판을 중지하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추진했다가 대통령실의 제동으로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설이 불거지자 수습에 나섰다.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4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대통령실이 재판중지법을 반대한 것이 정청래 대표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지적에 대해 "경고성이라기보다는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 이런 취지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재판중지법에 대해 "불필요한 법안"이라며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에 끌어넣지 않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하루 전까지 만해도 재판중지법을 이달 안에 처리할 것처럼 보였던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제지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 논의 가능성과 처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정 대표에게 '자기 정치'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당정은 보유세 인상 등 세제 개편안과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의 방향성과 속도를 두고 엇박자를 보였다.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대통령실이 정 대표에게 경고를 보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그런 건 아니다"라며 "정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재판중지법을 얘기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이어 "(재판중지법을)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얘기한 건데, 그 자리에서 한 워딩은 국민의힘이 계속 재판을 지속해야 한다고 딴지를 걸면 지금은 개별 의원의 의견으로 나오는데 당 차원으로 논의 단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부연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 참석을 위해 방문한 국회에서 정 대표와 환담을 나눴다. 정 대표는 환담을 마친 뒤 "아주 좋았다"며 "원래 대통령님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강훈식 비서실장과 박 수석대변인의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 사이에 신경전이 오고 갔다는 소문이 돌자 박 수석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장난스럽게 웃으며 나눈 가벼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