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서 영접…양국 국기 배지로 우정 강조"작지만 강한 나라 공통점 강조, 협력 의지 재확인"
  • ▲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공식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공식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정현관 앞에서 로렌스 웡 총리 부부를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싱가포르 국기 색과 같은 적색·흰색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도 남색 정장을 입어 단정한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 현관 앞에는 '로렌스 웡 싱가포르 공화국 총리 내외분의 공식 방한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내걸렸다. 웡 총리는 차량에서 내리자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We see everyday(우리 매일 보네요)"라며 반갑게 인사했고, 이 대통령도 "매일 봅니다, 매일"이라고 화답했다.

    웡 총리의 왼쪽 옷깃에는 태극기와 싱가포르 국기가 교차된 배지가 달려 있었다.루 즈 루이 여사 역시 김 여사 및 이 대통령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Nice to see you again(다시 만나 반갑습니다)"이라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번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사실 한국과 싱가포르가 왜 진작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께서 '싱가포르가 희망과 안정, 세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불의 역할을 하겠다'고 하신 연설을 인상 깊게 들었다"면서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첨단산업과 혁신을 이끄는 두 나라가 만나 반짝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이번 방문이 관계 발전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 문제에 식견이 깊은 총리님과 함께라면 양국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싱가포르는 국토가 협소하고 자원이 부족하지만, 인적 자본과 자유무역 질서를 기반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제는 변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안보·경제·AI 등 첨단 분야 협력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략 환경 변화에 대응한 안보 협력, 자유무역 질서 위기에 대응한 경제 협력,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한 AI·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렌스 웡 총리는 "이번이 한국에 가장 오래 머문 일정으로, 그만큼 대통령님을 거의 매일 뵈었다”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싱가포르와 한국은 국가 발전 과정에서 매우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어려움을 극복하며 오늘의 위치에 올랐다"고 말했다.

    웡 총리는 "지난 10년 동안 양국은 활발한 교류를 통해 훌륭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며 "현재 싱가포르는 한국의 4대 무역 교역국으로, 한국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이 앞으로 양국이 더 큰 일을 함께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며 "녹색·디지털 산업, 국방·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왜 이제야 전략적 파트너십 격상이 이뤄졌는지 저도 의문스럽다"고 웃으며 덧붙였고, 이 대통령도 미소로 답했다. 윙 총리는 "이번 여정을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 구성원들과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회담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