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덕' 도마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정책" 지적"트럼프, 집중 못해 자세한 브리핑 못 들었을 것"SCMP, 美행정부 정책 혼선 대표사례로 '조지아주 한인 구금' 꼽아美재무-상무장관, '견원지간'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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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EPAⓒ연합뉴스
오는 30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과 미국 행정부 내 혼선 등으로 인해 중국 측 협상팀이 곤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미국 측의 일관성 없는 메시지 때문에 회담에서 어떠한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실제 이행될지에 대한 신뢰가 약한 상태라는 전문가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컨설팅업체 차이나문스트레티지의 창업자 제프리 문은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정책이 날마다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오늘 맞는 말도 내일은 아닐 수 있는데, 그런 상대와 어떻게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을 언급하면서 "주의력 지속 시간이 짧다는 걸 모두가 안다"며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세한 브리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를 읽지 않는다"며 "정보를 즉석에서 얻고 누가 사무실에 (보고하기 위해) 오든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트럼프 행정부 내 정책 혼선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에서 일어난 한국인 300여명 구금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매슈 굿맨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이 사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는 명확한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행정부 내 협조 부재가 진짜 문제"라고 진단했다.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내 부처 간 영역 다툼 측면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간의 갈등과 불통도 문제라는 의견이 제기된다.와일더 교수는 "그 둘이 협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서로 싫어한다고 본다"며 "베센트 장관이 중국과 협상하려 하는데 어디에선가 갑자기 (매파적 조치가) 나오고 중국이 다시 반응한다"고 손발이 맞지 않는 두 장관의 행보를 설명했다.또한 제러미 찬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들이 보는 트럼프는 매우 단순하고 유치하며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을 보면서 완전히 당황한 상태"이며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많은 것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적 특성, 백악관 내의 갈등, 행정부의 소통 혼선이 중국으로 하여금 협상 대상으로서 미국을 파악조차 어려운 상대로 인식하게 했다는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