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에 문제 없다" 언급에도베센트 "복잡한 협상…정상회담 때 타결은 어렵다"미국도 '신중론'으로 전환
  •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출처=APⓒ연합뉴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출처=APⓒ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오는 29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무역 합의가 최종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관세협상 타결에 이전보다 신중한 태도로 전환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만난 베센트 장관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아닐 것 같다(I think not quite)"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전반적인 큰 틀은 완성됐고 이제 알파벳 't'에 마지막 가로획을 긋고, 'i'에 점을 찍는 수준의 세부 조율만 남았다"면서 "매우 복잡한 협상이지만 우리는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 질문을 비슷한 질문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에 문제가 없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도 추가 설명을 하도록 했다.

    그리어 대표는 한국과의 협상에는 국가 안보, 순수 무역, 투자 등 여러 이슈가 얽혀 있다고 언급한 후 "무역 문제에서는 한국이 오랫동안 비관세 장벽을 유지해 왔고 우리는 그중 많은 부분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부문에서 한국은 미국 조선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기존보다 확대하려는 훌륭한 계획을 갖고 있다"며 "그 투자를 미국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은 7월 말 큰 틀의 무역 합의를 이뤘으나,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관세를 인하받는 조건으로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체적 집행 방식을 두고 입장 차이가 지속되면서 3개월째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으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