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오리온 법인 설립, 공익성 훼손""업계 사정 고려하지 않고 갈등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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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을·국회 농해수위)은 수협중앙회가 대기업인 오리온과 김 가공·수출 합작법인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영세 중소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27일 조 의원이 관세청 수출통계를 분석한 결과, 마른김·조미김 수출업체 973곳 중 929곳(95.6%)이 중소기업으로, 국내 김 산업은 사실상 영세업체들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수협은 지난 7월 어업인 원물 판매가격 안정과 판로 확충을 명분으로 오리온과 김 가공·수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에 김 가공 중소기업들은 "공익적 성격을 띄고 있는 협동조직인데도 불구하고 수산물가공업자들에 대한 의견은 묵살하고 어업인들만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조 의원은 수협이 업계 1·2위인 CJ나 동원F&B가 아닌 오리온 측에 합작법인 설립을 먼저 제안한 점에 주목하며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조 의원은 "K-김 열풍은 900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결과로, 이에 편승하듯이 수협이 오리온이라는 대기업만을 위한 법인설립은 공익성을 훼손하고 영세 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짚었다.이어 "어떤 품목이든 기업과 이해관계만 맞다면 수협이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도 된다는 해수부의 입장은 팔짱끼고 구명만 하겠다는 것"이라며 "업계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영세 중소기업과의 갈등을 부추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