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일간지 '더스타' 기고FTA 개선·AI 협력·해양 치안 강화 강조
  • ▲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도열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도열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구상을 실질 협력 중심 외교의 틀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공개된 말레이시아 일간지 '더스타'(The Star) 기고문에서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 구상을 정상들과 공유하고 지지와 협력을 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CSP는 '꿈과 희망의 조력자'(Contributor for Dreams and Hope),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for Growth and Innovation),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 for Peace and Stability) 등 세 가지 비전의 앞글자를 딴 구상으로, 한-아세안 협력을 실질적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아세안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한-아세안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보건, 에너지 등 미래산업 협력과 인재 양성·기술 교류를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 국민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가 되겠다"면서 한-아세안 협력기금으로 창업 지원을 받은 말레이시아 여성 기업인과 K-팝 그룹에서 활약 중인 동남아 출신 아티스트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더 많은 아세안 사람들이 한국과 함께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것을 돕기 위해 문턱을 낮추고 제도적 틀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의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초국가범죄·재난·해양안보 등 역내 공동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세아나폴(ASEANAPOL)과 아세안 재난관리 인도적지원 조정센터(AHA Centre)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안와르 총리님의 '마다니'(Madani) 비전과 올해 아세안 의장국의 주제인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은 이번 주 대한민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과 궤를 같이한다"며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에서 양국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혜를 함께 나누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민주 대한민국은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실용적으로 대처하며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와 아세안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해 가는 여정에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