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많은 핵무기 보유…김정은이 먼저 연락하길"APEC 방한 계기 '깜짝회동' 노린 발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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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FPⓒ연합뉴스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에 열려 있음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 핵무기 보유국)'라고 또 다시 언급했다.북핵 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김 위원장을 유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에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을 향해 "나는 그들(북한)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북한은 미국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뉴클리어 파워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이러한 주장에 열려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 말은, 나는 그들(북한)이 얼마나 많은 무기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그들이 뉴클리어 파워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혀 명실상부한 핵 보유국으로의 인정은 피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올해 1월 20일에도 언론과의 질의응답 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칭했다.이에 따라 북한이 핵무기를 다수 보유 중인 현실을 그대로 직시한다는 의미를 담은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힌 점까지 고려하면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유지하되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현실 또한 있는 그대로 인정하겠다는 인식을 나타낸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나타냈다.취재진이 한국 방문 도중 김 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날 가능성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지난 번(2019년 6월) 그를 만났을 때 나는 내가 한국에 온다는 걸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내가 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를 만나는 데에) 100% 열려 있다.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가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29~30일 방한하는 만큼, 이 기간 중 김 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유인책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물론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고 답했다.다만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