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침묵 깬 오 시장, 방송서 직접 해명 나서"명태균 일방적 접근…도움받은 적 없고 대납도 사실 아냐""황금폰 있었다면 이미 기소됐을 것"…조목조목 반박정치권 "자신감 표현" vs "수사 앞둔 여론전" 해석 엇갈려내달 8일 특검 대질심문서 두 사람 다시 대면
  •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감장에서 불거진 명태균 씨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오 시장은 25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명 씨가 주장한 '7차례 만남', '아파트 약속', '비공표 여론조사 대납', '김영선 전 의원과의 문자 논란' 등 주요 쟁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감장에서 명씨 주장과 여당 측의 관련 질의에 줄곧 침묵을 지켰던 오 시장이 방송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는 "명 씨가 주장하는 만남 대부분은 내가 원하지 않은 자리였다"며 "처음엔 김영선 전 의원이 찾아왔고 명 씨는 동행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 씨가 스스로 친분이 있는 양 과시했지만 사실은 일방적인 접근이었다"고 덧붙였다.

    비공표 여론조사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도움을 받은 적이 없으니 대납할 이유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명 씨가 직접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지상욱 여연원장에게 조사를 전달했다'고 했다"며 "그게 사실이라면 오히려 우리 캠프와 무관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정치자금을 대신 냈다는 주장에도 "생활비 명목으로 개인적으로 도운 것일 뿐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다"고 했다. 오 시장은 "명 씨가 '아이 학원비가 없다'며 하소연해 김 씨가 용돈조로 도왔고 명 씨 본인도 국감장에서 '생활비를 도왔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김영선 전 의원과의 연애편지 문자 논란에 대해서도 "문자 표현이 시적이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바로 다음 날 '명태균을 만나달라'는 후속 메시지가 있었다"며 "전체 맥락을 보면 선거 협조 요청일 뿐 사적인 감정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두 문자가 검찰 포렌식에서 이미 확보돼 있고 수사기관도 전체 맥락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걸 러브레터로 왜곡하는 걸 보면 명 씨의 의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감 당시 즉각 대응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정치공세의 장이 아니라 행정감사 자리였다"며 "폭로전에 휘말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명 씨가 '황금폰에 증거가 있다'고 말했지만 단 한 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있다면 이미 기소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주도한 특검이지만 검찰이 공정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며 "길고 짧은 건 수사 결과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이 침묵을 깨고 방송에 출연한 배경을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던 오 시장이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라며 “일방적 폭로에 대응하지 않으면 의혹이 굳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론전"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오세훈 시장과 명태균 씨는 내달 8일 예정된 특검 대질심문에서 다시 마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