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 앞두고 "김정은 회동 포함되지 않아""한미 3500억달러 투자협정 조기 체결 원해"조선·방산 분야 협력 언급하며 실리 외교 행보 시사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동은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방문에서 경제·투자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핵화 외교보다 실익 중심 행보를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사전 전화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회동 의사를 밝힌 적은 있으나 이번 순방 일정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며 여지는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백악관을 출발해 말레이시아(26~27일), 일본(27~29일)을 거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29~30일)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한국 방문 첫날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튿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깜짝 회동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미 행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 당국자는 대신 한미 간 경제 협력 의제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한국과 가능한 한 빨리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정을 체결하길 원한다"며 "무역 및 투자 협정의 결과로 더 많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 산업 재건에 매우 헌신적이며 윗세대로부터 배울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다"며 한미 간 조선·방위산업 협력 확대 의지도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의 자본 투자도 환영한다"며 "제조업과 조선, 잠수함 건조 등 전략 산업 전반에서의 협력은 양국 모두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