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인식 … 참고 있는 건 대한민국 국민""안보·경제·외교 총체적 난맥, 국가 실패 전조"
  • ▲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09.29. ⓒ이종현 기자
    ▲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09.29.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은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잘 참았던 것 같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촉구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북한 대변인을 자처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위험한 대북 인식'이라는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은 자신이 부르짖는 평화 구축과 대화도 강력한 안보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는 상식을 되새기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지만 내가 보기엔 오랫동안 아주 잘 참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영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기는커녕 북한 김정은을 두둔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현실을 가벼이 여기는 '매우 경솔하며 위험한 인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군 통수권자인가. 북한의 대변인인가"라며 "참고 있는 건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 22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5개월 만에 재개한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가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점을 고려한 도발이라는 취지에서다.

    박 수석대변인은 "APEC이 열리는 경주도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무력 과시이며,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를 일방 주장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는 '강력한 경고'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이한 상황 인식으로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 어떤 것도 지킬 수 없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과 유연한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해 날로 고조되는 북핵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굴종과 오판의 발언"이라며 "정상적 사고를 가진 국가 지도자라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대를 향해 ‘인내심’을 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20여 명의 무장 북한군이 지난 19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사실이 전날 뒤늦게 드러난 점도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제 집 드나들 듯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안보 사안을 며칠이 지나서야 공개했다는 건 은폐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안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능이 누적되면 부실이 되고, 부실이 쌓이면 국가의 붕괴로 이어진다. 지금 이 정권이 보여주는 안보·경제·외교의 총체적 난맥은 더 이상 '실수'로 덮을 수 없는 국가 실패의 전조"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