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 창립자 조카, 한국계 연인 정다혜 씨와 결혼파리서 3일간 결혼식 거행…본식 드레스 제작에만 1년 6개월
  • ▲ 다혜 드 지방시(한국명 정다혜 씨)와 션 태핀 드 지방시가 결혼식을 올린 후 하객들의 축하 속에 걷고 있다. 출처=@heydahye
    ▲ 다혜 드 지방시(한국명 정다혜 씨)와 션 태핀 드 지방시가 결혼식을 올린 후 하객들의 축하 속에 걷고 있다. 출처=@heydahye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 창립자의 후손인 션 태핀 드 지방시가 한국계 동갑내기 정다혜 씨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과 패션지 브리티시 보그가 전했다.

    23일(현지시각) 이 매체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데일리 메일은 이 결혼식을 "프랑스 언론이 꼽은 '올해 사교계 최고의 결혼식(society wedding of the year)'"이라고 표현했다.

    20대 후반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2018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에서 재학 시절 처음 만나 7년 열애 끝애 부부로 거듭났다. 자원봉사를 하던 중 션 태핀 드 지방시가 정 씨에게 첫 눈에 반해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션 태핀 드 지방시는 글로벌 경매사 크리스티의 상업금융 선임 애널리스트로 근무 중이다. 그는 과거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 그룹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등 명품업계와 인연이 깊다는 평가다.

    서울에서 태어난 정 씨는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자랐으며 뉴욕 콜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뒤 션 태핀 드 지방시의 삼촌이 운영하는 보석 브랜드 '태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결혼식은 지난 8월 28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첫날 파리 미슐랭 레스토랑 '라 퐁텐 가용'에서 열린 리허설 디너에서 정 씨는 빅토리아 베컴 드레스에 한국 브랜드 '김해김'의 아이보리색 재킷을 착용했다.

    본식은 파리 중심가의 생트클로틸드 대성당에서 치러졌다.

    결혼식에서 정씨는 한국계 디자이너 앤드류 권이 맞춤 제작한 실크 튜브톱 드레스로 눈길을 끌었다. 이 드레스 제작에는 1년 6개월이 소요됐다.

    정씨는 결혼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내가 꿈꾸던 결혼식은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과 파리지앵의 세련미였고 그 감각을 구현하기 위해 100장이 넘는 비전 보드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방시는 위베르 드 지방시가 1952년 창립한 브랜드다. 션 태핀 드 지방시는 그의 조카로 알려져 있다.

    지방시는 1988년 세계 최대 명품 그룹 LVMH에 인수됐으나 지방시 가문은 여전히 패션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