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MBC 국감 논란' 여진 계속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 지적 잇따라
  •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MBC는 친국민의힘 방송' 발언이 여권 안팎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당내 인사들까지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는 곤란하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최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MBC 대상 국정감사에서 자신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MBC 보도본부장에게 질의했고, 본부장은 개별 보도에 대해서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하자 퇴장 조치를 했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거셌지만 최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의 친국힘(친국민의힘) 편파 보도가 언론 자유인가"라며 "MBC 보도본부장은 여전히 특권이며 성역인가. MBC 보도본부장은 비공개 국감에서의 '한 문장' 지적조차 못 견디겠나"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MBC가 국힘 방송이라고?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발언"이라며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있는데 그와 관련해서 이렇게 언론이 사회 정의를 추구하고, 사회 범죄, 특히 돈 있고,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의 범죄를 고발하고, 차단하는 데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며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 부분에 대해서 비판적"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또 "언론사들과 논의를 하는 데 있어서 저렇게 고압적으로 강압적으로, 자기 피해를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 논의를 주도하는 분들이나 관련 정당에게 국민적 신뢰가 쌓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의 강경 행보에 민주당 내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최 위원장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기와 내용이 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여러가지 사안의 원인과 과정 등을 좀 더 자세하게 규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언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할 과방위원장이 그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하더라도 참아야 한다"며 "과유불급이고 적절한 유감을 표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이를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조만간 입장 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최 위원장 논란에 대해 "과유불급"이라며 "원내지도부와 당에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만간 김병기 원내대표의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최 위원장은 전날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권력의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지적에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저도 성찰해보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