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리그 5경기 남기고 조기 우승 확정포옛 감독, 전북 부임 첫 해 우승 차지해"다음 목표는 더 좋은 경기력"
  • ▲ 전북의 10번째 우승을 이끈 포옛 감독이 우승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의 10번째 우승을 이끈 포옛 감독이 우승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우승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지난 시즌 K리그1(1부리그) 10위로 추락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한 전북이다. 전북의 역대 최대 위기였다.

    추락한 전북이 한 시즌 만에 180도 바뀌었다. 선수단 변화는 크게 없었다. 달라진 건 감독 하나. 전북은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은 포옛 감독을 선임했고, 그는 전북을 변화시켰다. 

    포옛 감독의 전북은 시즌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구축하더니, 이 흐름을 끝까지 이어갔다. 전북은 지난 18일 수원FC와 정규리그 풀리그 최종전 33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K리그 첫 10번째(2009·2011·2014·2015·2017·2018·2019·2020·2021·2025)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22일 상암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실에서 'K리그1 2025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포옛 감독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정규리그 2위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 3위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도 자리를 빛냈다. 사전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K리그 팬들이 미디어데이 현장에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포옛 감독은 "우승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정말 기쁘고 특별하다. 우승은 이루기 어려운 목표다. 그래서 나에게 우승 트로피는 정말 뜻깊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우승은 목표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에 처음 왔을 때 우승이 목표가 아니었다. 시즌 초반 흐름이 좋았고, 시즌 중반까지 흐름을 타면서 우승이 목표가 됐다"고 털어놨다. 

    우승으로 방향을 바꾼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 전술, 전략이 아닌 선수들의 마음이 바뀐 순간이었다.

    포옛 감독은 "전북에 부임하고 첫 2달 동안 느낀 건, '이 팀이 지난 시즌 정말 힘들었구나'였다. 전술적인 것, 공격 방식이나 수비 방식 등은 시간이 지나면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인 것을 바꾸는 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정신이 바뀌었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을 선수들이 해냈고, 선수들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이 있어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부임 첫 시즌에 우승을 일궈낸 포옛 감독. 그는 더욱 큰 목표를 제시했다.

    포옛 감독은 "우승을 했고, 지금 구단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 아니었다. 우승을 하면서 목표를 수정했다. 더 높은 목표로 가야 한다. 다음 시즌에는 경기력을 더 개선해야 한다. 아직 내가 원하는 경기력과 거리가 있다.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작년에 3위를 했다. 올해는 2위가 목표다. 내년에는 1위를 하겠다"며 파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전북과 포옛 감독의 우승을 축하한다. 우리는 우승과 멀어졌지만, 또 다른 목표가 있다. 반드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 ACL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1도 없다.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대전 팬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