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딸 결혼식 논란에 "양자역학 공부하느라 몰라"최혁진 "나경원 언니 없다"는 데도 허술한 의혹 제기野 "국감이 조롱·욕설 이어 가짜뉴스 공장처럼 변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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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민생 국감'을 약속했던 여야의 다짐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딸 축의금 논란 관련 황당한 '양자역학 공부' 해명과 '없는 언니' 소환으로 인한 무리한 의혹 제기까지 더해지며 국감은 정책 검증이 아닌 토크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국민의힘은 2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황당 해명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날 최 위원장은 국감 기간 중 진행된 자신의 딸 결혼식 논란과 관련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을 신경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국회에서 자신의 딸 결혼식을 열고 모바일 청첩장에 계좌번호 공개와 함께 '카드 결제' 기능까지 추가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여야를 막론하고 제기되자 일축에 나선 것이다. 최 위원장은 "매일 양자역학을 공부하고 암호 통신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고 있어서 집안일이나 딸의 결혼식을 정말 신경 못 썼다"고도 했다.그러자 국민의힘은 "뻔뻔함에 화가 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감사 기간에 딸의 결혼식을 시키고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며 "야당과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딸이 주도한 것이라고 변명을 댄다. 국회 사랑재 예약은 누가 했나"라고 따져물었다.이어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이 모이는 국회에서는 하지 말았어야 했고 지금처럼 딸 뒤에 숨어 변명하는 짓은 더더욱 하지 말아야 한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을 가했다.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상임위를 편파적이고 독재적으로 운영하느라 신경을 못썼다는 말씀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의 해명에 민주당은 언급을 자제하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들끓는 여론에 "안 하느니만 못한 해명"이라며 진땀을 빼는 분위기다.최혁진 무소속 의원의 막무가내 의혹 질의도 국감의 본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힘을 보탰다. 앞서 최 의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합성 사진인 '조요토미 희대요시'를 들어보이며 조 대법원장에게 조롱 섞인 비판을 해 여야 모두의 비판을 받았다.하지만 최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또다시 무리한 의혹 제기에 나섰다. 그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인 김재호 춘천지법원장을 향해 "김건희 여사 계부이자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내연남 김충식씨를 아느냐"면서 "최근 김씨가 공개적인 석상에서 새로 만나는 내연녀로 알려진 여성은 나 의원 언니가 소개했다고 이야기했다. 모르냐"고 물었다.김 법원장이 "모른다"며 "나 의원에게 언니가 없다"고 답했지만, 최 의원은 같은 질문을 세 차례 반복했다. 김 법원장이 다섯 번에 걸쳐 "언니가 없다"고 해도 질의는 멈추지 않았다. 최 의원은 "사촌언니는 있느냐"는 질문까지 이어갔다.이를 두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없던 언니도 만들어 드린다"고 비판했고, 나 의원은 "법사위는 또다시 국민들에게 낯 뜨거운 장면을 반복했다. '가짜뉴스 공장'처럼 변질된 국감이 되어버렸다"고 일갈했다.온라인에서도 "가족이 없어 외로우신 분들은 최 의원에게 연락하라", "국회를 봉숭아학당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민주당은 이날 별다른 언급 없이 국민의힘을 향한 역공에 집중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국감대책회의에서 "이제는 정치 공세와 파행을 반복하는 정쟁국감을 멈추고 민생·정책국감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대안 없는 말 폭탄과 사실 왜곡 정쟁용 발언으로 국민을 선동하지 말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근간을 바로 세우고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한 개혁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