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 4위 희토류 생산국 호주와 맞손…핵심광물에 4.2조원 공동투자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 서명했다.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 서명했다.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호주와 희토류 및 핵심 광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수출국인 중국이 방위·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대미(對美)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삼자, 광물 자원이 풍부한 호주와 협력을 강화하며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 서명했다.

    양국은 협정문에서 "국방 및 첨단 기술 제조업 기반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공동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증 △대출 △지분 투자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양국 정부 및 민간 부문 자금을 동원해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채굴·가공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본 및 운영비용을 조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향후 6개월간 총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 이상을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회수할 수 있는 자원 가치는 530억달러(약 75조원)에 달한다고 백악관이 설명했다.

    미국 수출입은행(EXIM)은 22억달러 이상 규모의 금융지원 의향서를 7건 발행하고, 이를 통해 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서호주 지역의 연간 100미터톤(metric ton)급 갈륨 정제소 건설에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앞서 9일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 대상을 기존 7종에서 12종으로 늘리고 외국에서 중국산 희토류 및 희토류 관련 기술을 이용해 생산되는 제품도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이 조치는 12월 1일 시행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맞대응 성격으로 중국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세계 4위 희토류 생산국인 호주와 희토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중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대(對)중국 압박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은 호주 외에도 베트남 등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