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검 "지인 소개로 투자, 증권사 권유로 매도… 약 1.3억에 처분" 해명
  • ▲ 민중기 특별검사 ⓒ뉴데일리 DB.
    ▲ 민중기 특별검사 ⓒ뉴데일리 DB.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민중기 김건희 특별검사의 과거 비상장주식 투자 이력을 두고 "민중기도 특검하라. 김건희 구속영장에 이름만 민중기로 바꾸면 된다"고 공개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중기 변명은 김건희와 똑같다"며 네오세미테크 지분 매수·매도 경위를 시간순으로 제시하고 "타임라인을 보면 미공개 정보 이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민 특검은 2008년 부산고법 부장판사 재직 중 비상장사 네오세미테크 주식 1만 주를 500만원에 매수했고(관보 기재 내용), 2009년 10월 이 회사가 코스닥 상장사 모노솔라와의 합병으로 우회상장되면서 무상증자로 보유 주식이 1만2036주로 늘었다. 

    2010년 2~3월 회사가 중국 CNPV 등과 계약 체결을 공시한 뒤 주가가 급등하자, 민 특검은 2010년 1~3월경 회사 대표와 유사한 가격대인 1만800원대에 전량을 매도했다는 것이 주 의원의 설명이다. 

    이후 2010년 3월 24일 네오세미테크는 분식회계로 감사의견 거절 및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졌고, 같은 해 8월 23일 상장폐지됐다. 주 의원은 "극적인 매도로 최소 1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주 의원은 또 민 특검과 회사 주요 인사들 간 학연·인연을 언급하며 "대표와 검사 출신 사외이사였던 양재택 변호사 등과 동문 관계"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9월 특검이 김건희 여사를 조사할 때 네오세미테크 투자를 집요하게 추궁했는데, 정작 민 특검 본인도 같은 회사에 투자했다"며 "김건희 구속영장에 이름만 민중기로 바꾸면 되겠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건희 여사는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식 일부를 처분해 네오세미테크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했다가 2009년 10월 매도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민중기 특검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의 소개로 3000만~4000만원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경 증권사 직원의 매도 권유로 해당 회사 주식을 약 1억3000만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공개 정보 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주 의원의 문제 제기가 특검 수사 공정성 논란으로 비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주장의 사실관계 및 위법성 여부는 향후 추가 자료 공개와 관계당국 판단에 따라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