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청소년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마이드림' 리딩 쇼케이스 현장.ⓒ문화공작소 상상마루
    ▲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청소년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마이드림' 리딩 쇼케이스 현장.ⓒ문화공작소 상상마루
    뮤지컬 '마이 드림(My Dream)'이 한국과 베트남 문화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국·베트남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마이 드림'은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청소년극장에서 리딩 쇼케이스를 가졌다. 리딩 쇼케이스는 배우들이 대본을 읽고 주요 넘버를 노래로 선보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공연에 앞서 한국의 구리문화재단,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베트남 청소년극장은 '마이 드림'의 공동 제작 및 유통, 제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 기관은 협약을 통해 양국이 협력하는 장기적 뮤지컬 공동 개발·제작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베트남·한국에서 뮤지컬의 유통과 제작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마이 드림'의 원작은 2023년 12월 베트남 청소년극장과 상상마루가 공동 주최한 전국 단위 아동·청소년 창작 뮤지컬 대본 공모전 대상작이다. 총 48명이 응모했으며, 탄탄 작가의 작품이 대상에 선정됐다. 이는 베트남에서 가족·청소년 관객을 위한 뮤지컬 창작 대본 개발을 제도적으로 지원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 ▲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청소년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마이드림' 리딩 쇼케이스 현장.ⓒ문화공작소 상상마루
    ▲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청소년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마이드림' 리딩 쇼케이스 현장.ⓒ문화공작소 상상마루
    뮤지컬은 고엽제 유전병으로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린'의 내적 여정을 그린다. 기술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싶은 린의 꿈 이야기를 통해 "모든 꿈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류적 메시지를 전한다. 극은 개인의 역경 극복을 넘어 연대와 용기, 공동체 회복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품는다.

    베트남 중앙일간지 Nhân Dân(인민일보)은 이번 프로젝트를 "베트남–한국 뮤지컬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하며 "공연이 밝고 희망적인 음악 색채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VietnamNet은 "새로운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이고 진정성 있는 무대"로 소개했다.

    상상마루는 2022년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 공동 제작 뮤지컬 '트롤의 아이'를 통해 베트남 청소년극장과 첫 협업을 진행했다. 이듬해 뮤지컬 '캣 조르바' 베트남어 라이선스 버전을 공동 제작·공연함으로써 현지 시장에서 신뢰 기반을 다졌다.

    '마이 드림'은 그 연속 선상에서 탄생한 세 번째 한·베 공동 창작·개발·제작·유통 프로젝트다. 특히, 협약을 통해 한국 지역문화재단으로서는 최초로 베트남 문화체육 관광부 산하의 국립극장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양국의 청소년·가족 공연 교류 모델을 확장하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 ▲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청소년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마이드림' 리딩 쇼케이스 현장.ⓒ문화공작소 상상마루
    ▲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청소년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마이드림' 리딩 쇼케이스 현장.ⓒ문화공작소 상상마루
    '마이 드림'의 원작 희곡 작가 탄탄은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엄동열 상상마루 대표는 "뮤지컬 '마이 드림'은 단순한 합작을 넘어 예술과 상호 이해의 언어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한·베 협력의 모델이다. '트롤의 아이', '캣 조르바'에 이어 한국·베트남의 협력이 예술적 신뢰로 발전하는 상징적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기관은 리딩 쇼케이스 이후 관객 의견과 전문가 피드백을 반영해 대본·음악 수정 작업을 거칠 예정이며, 2026년 베트남 초연과 2027년 한국 공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