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자주 없는 동맹은 줏대 없어" 즉답 피해위성락 "두 국가 지지 안 해" 선 긋기당국자 간 이견 노출, 정책 혼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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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5. ⓒ이종현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자주파냐, 동맹파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스스로를 "자주적 동맹파"라고 언급했다. 정부 내 자주파-동맹파 공존이 외교안보 라인의 메시지에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를 피하고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절충적 표현으로 보인다.정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장관님은 동맹파십니까, 자주파십니까"라고 질의하자 "모두가 동맹파여야 하고, 모두가 자주파여야 한다"고 답했다.이어 "자주가 없는 동맹은 줏대가 없는 것이고, 동맹이 없는 자주는 고립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정 장관은 "현 정부의 외교안보팀은 모두가 '자주적 동맹파'"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나는 협력적 자주파였다'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자주적 동맹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에 김 의원은 "자주파라고 하면 곧 한미동맹을 반대하고 친북이라는 프레임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이건 아주 사악한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세상에 어떤 진보정부가 미국하고 중국하고 균형을 맞춰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며 "그냥 자주적 동맹파와 숭미(崇美)적 동맹파로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은 동맹파와 자주파가 한 지붕 아래 공존하는 구조다.외교부 북미국장 출신으로 동맹파로 분류되는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3일 "한미 동맹이 필요하고 미국의 확장 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자주국방'이라고 해도 그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언급했다.반면 정 장관은 평화적 두 국가론과 북한과의 대화·교류, 군사훈련 중단 등을 강조하는 자주파로 평가되는데, 위 실장은 정 장관이 주장한 '두 국가론'에 대해서도 "두 국가를 지지하거나 인정하는 입장에 서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