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與 소속 의원으로서 죄송하게 생각""검찰 속성이 아직 남아서 검찰개혁 필요"
  •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를 받던 양평군청 공무원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을 만든 민주당에 책임을 물으며 "이재명 정권의 폭력적 본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양평군청 공무원이 사망한 일에 대해 "그렇게 극단적 선택을 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검찰이나 특검은 그러한 속성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에 검찰개혁이 필요한 것"이라며 "특검에서 아무리 기한이 절박하다 하더라도 조사 당사자의 동의 없이 심야 조사를 했는가, 이러한 것은 특검이 옥에 티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특검이 어느 정도 책임은 져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만약을 가지고 지금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특검에서 자체 조사를 해서 이것도 의혹이 있다고 하면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수사를 받던 양평군청 소속 공무원 A 씨는 지난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가 남긴 메모에는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 '강압적인 수사관의 무시하는 말투와 강압에 전혀 기억에도 없는 진술을 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검이 강압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특검법 발의를 주도한 데 이어 지난달 특검의 수사 기간과 수사 인원을 늘리는 '더 센 특검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파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토록 무도하기 짝이 없는 무법 특검을 만든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아닌가"라며 "3대 특검은 이재명 정권의 폭력적 본성을 보여주는 괴물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중기 특검 폭력 수사 특검법'(가칭)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중기 특별검사를 국정감사장에 세워 강압 수사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특검 흔들기'로 규정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특검을 흔들고 수사를 피해 가는 내란 청산 방해 책동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