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에 평범한 국민 극단 선택" "무고한 국민까지 겨누고 있는 현실"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조사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조사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김건희 특검팀 조사를 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범한 국민 한 명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급(5급) 공무원 A 씨는 이날 양평군 양평읍 소재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분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A 씨는 지난 2일 김 여사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법원 앞에서도 경고했다. 특검 칼은 국민의힘의 심장을 지나 사법부 심장을 겨눌 것이라고"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심장은 수차례 통과했고 이제 마지막 무고한 국민까지 겨누고 있는 현실을 마주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더는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법치주의 국가도 아니다. 국민의 국가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또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그런 나라, 억울하게 죽어가도 그저 침묵하는 나라가 됐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독재는 국민의 무관심과 침묵을 먹고 자란다고 말씀드렸다. 어쩌면 이미 결정적인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장 대표는 A 씨가 남긴 자필 메모를 공개하면서 "수모와 멸시에 치를 떨면서 세상이 싫고, 사람도 싫고, 먹는 것도 싫고, 잠도 안 온다는 이 고백은 몇 년 전 제가 중앙지검에서 조사받고 집에 도착해서 느꼈던 감정과 똑같다"고 전했다.

    A 씨의 메모에는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 '강압적인 수사관의 무시 말투와 강압에 전혀 기억에도 없는 진술을 했다' '수사관들이 답도 정해서 요구하며 빨리 도장을 찍으라고 계속 강요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장 대표는 "고인의 진술서 한 장이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막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특검의 무도한 망나니 칼춤을 막는 거룩한 희생이 되기를 마지막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A 씨 측 변호인 박경호 국민의힘 대전 대덕 당협위원장은 민중기 특검의 참고인 조사를 불법수사로 규정하며 고소를 예고했다.

    그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중기 특검의 강요, 회유, 압박, 유도심문, 반복 질문, 심야 조사는 불법 수사"라며 "고인의 유족과 협의해 불법 수사로 선량한 국민을 죽음으로 모는 특검과 수사관에 대해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가혹행위로 고소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