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포장한 13조 현금 살포, 몰염치이자 미래세대 약탈"
  • ▲ 오세훈 서울시장. ⓒ뉴데일리DB.
    ▲ 오세훈 서울시장. ⓒ뉴데일리DB.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소득주도성장의 악성 변종이자 쿠폰주도경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정부·여당은 청년들의 절박한 불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회성 현금 살포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라 포장하며 13조원 재정을 쏟아부었다"며 "폭증한 빚은 고스란히 청년의 어깨 위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청년들은 '소득주도성장보다 쿠폰주도경제가 더 공포스럽다'고 말한다"며 "소주성의 악성 변종이라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라 전체가 빚을 내 현금을 퍼주는 통치가 반복되면 미래 세대는 앞선 세대의 풍요를 누릴 수 없다"며 "몰염치이자 미래 세대 약탈이라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운동권 정치'의 관성도 함께 비판했다. 그는 "그 어떤 브랜드도 생산해본 일 없는 운동권 진영은 변화의 순간마다 늘 같은 태도였다"며 "청계천 복원도, 한강 르네상스도 무조건 반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논리대로 했다면 오늘의 서울은 'K-팝 데몬 헌터스의 도시'가 아니라 '멈춘 도시'가 됐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대신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쿠폰'이 아니라 '경쟁력'이라며, 서울이 창조와 브랜드로 승부하는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문화와 디자인이 세계의 시선을 끌 때 비로소 부(富)가 창출된다"며 "그래야 청년들이 창조자본, 브랜드자본을 씨드머니로 삼아 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끝으로 "청년들과 함께 서울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겠다"며 "쿠폰이 아닌 경쟁력으로 세대의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