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비판하더니 … '잃어버린 48시간'도 똑같이 비판해야""강유정 대변인, 가짜뉴스로 야당 겁박 … 정권 보위에 해 될 것""주 4일제 외치더니 '비상' 남용하며 공무원 혹사에 내리갈굼 통치"
  •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이종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이종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직후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발언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야권의 비판을 "허위사실 유포"라고 대응한 강 대변인이 정작 거짓말로 야당을 겁박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강 대변인의 적반하장식 행태를 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하는 신고서를 민주파출소에 제출하고 왔다"며 "이런 황망한 일을 겪었을 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데, 선당주의 기반의 민주적 폭압을 통해 민주파출소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파출소는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대응하겠다며 만든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만든 '가짜뉴스 대응 플랫폼'을 역으로 이용해 정작 민주당이 바로잡아야 할 가짜뉴스의 근원이 대통령실이라는 점을 비틀어 지적한 셈이다.

    이 대표는 민주파출소에 대해서도 "형법 제118조는 공무원의 자격을 사칭하는 것을 엄격하고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파출소는 꿋꿋이 초법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정권 보위의 선봉에서 법의 테두리를 초월해 성실히 임무를 수행해오셨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정권의 친위 자경단 조직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과 이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대통령실의 해명 등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해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해명 의혹을 짚었다.

    그는 "지금 대통령실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9월26일 밤 8시20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발생했다. 전국 행정망이 마비되고 공무원들은 밤을 새워 복구에 매달렸다. 한 공무원은 과로 끝에 10월3일 투신 사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9월28일 오후, 조기 수습의 골든타임에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 촬영을 하고 있었다"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문제 삼자 강 대변인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법적 조치 강구 중'이라며 겁박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런데 하루 만에 대통령실 스스로 '9월28일 오후 예능 녹화 후 중대본 회의'라고 인정했다"며 "허위사실은 누가 유포했나. 강 대변인이다. 강 대변인의 아무 말 대잔치는 정권 보위에 위해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어 "'명백한 허위'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지만 모든 것이 사실이었다"며 "이런 대변인이 계속 자리를 지키면 정권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그는 "혹자는 '비상사태라 공무원들이 다소 무리한 일정도 감내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 절대 아니다. 비상 시 내리갈굼을 해결책으로 삼으면 공직사회는 무너진다"며 "적어도 그 공무원 조직에 무한 책임을 지는 대통령이 같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 하지만 한 공무원은 투신했고 대통령은 예능 촬영에 몰두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주 4일제를 주창하는 정부여당의 '내로남불'과 '세월호 7시간'을 두고 강하게 공세했던 과거 민주당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 대표는 "'주 4일제'를 외치다가 문제 생기면 공무원 혹사다"라면서 "'세월호 7시간'을 맹렬히 비판했으면서 지금 '잃어버린 48시간'은 왜 눈 감나. 지금은 법적 조치로 입막음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즉각 해야 할 일이 있다. 거짓말로 야당을 겁박한 강 대변인을 즉각 경질하라고 대통령실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의 가짜뉴스 유포 행태를 강하게 질타해야 한다. '비상' 남용과 내리갈굼 통치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민주당도 공범"이라며 "야당 시절 외쳤던 '권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진실 앞에 정직해야 한다' '공직자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원칙, 지금 실천할 때다. 세월호 7시간을 비판했다면 잃어버린 48시간도 똑같이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파출소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내로남불'을 바로잡기 위함 아니냐"며 "가짜뉴스의 온상이 된 대통령실을 단죄하고 강 대변인에 대한 인사조치를 해주시길 기대하면서 신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