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외치며 기득권 내려놓지 않아""국민 혈세 외치며 미래 세대 빚 부담""기득권 내려놓는 실천 있어야 변화"
  • ▲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회에서 명절 휴가비, 이른바 '떡값'으로 424만 원 상당이 지급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정치권 전반에 만연한 특권 의식과 관행을 비판하며 휴가비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생을 외친다면서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국회의 이중적 태도에도 강한 문제 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김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통장에 어김없이 명절 휴가비 424만7940원이 찍혔다"며 "그러나 긴 추석 연휴는 더 슬프고 버거운 이웃들에게는 오히려 고통의 시간이 되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이 된 첫해부터 코로나19로 자영업자 수십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현실을 보며 세비로 제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 너무 불편해 자연스럽게 세비 일부를 기부하며 나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의 민생 퍼포먼스가 실질적인 나눔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산불 현장에도 가고 태풍 피해 현장에도 가고 참사 현장에 가서 눈물을 흘리며 손을 잡지만 정작 내 것을 내려놓고 나누지 않는다면 그 모든 말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추경·법안을 심사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외치지만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빚 폭탄이 되고 있음에도 마구 퍼주기를 일삼는 현실을 볼 때 절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내부의 각종 관행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청첩장에 계좌번호는 물론 카드결제 링크까지 첨부하는 사례, 출판기념회를 통한 조직 동원 관행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이래 놓고 민생을 외친다면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김 의원은 휴가비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짓과 뻔뻔함이 부끄러워지고 염치가 살아 있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며 "내 주머니 채우기를 줄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 많아질 때 비로소 국회도 달라지고 대한민국 정치도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염치 없는 특권과 관행을 버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국회로 거듭날 때 비로소 대한민국 정치도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