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글로벌 외환 거래 비중 8.5%…4위 파운드화 바짝 추격中 당국 국제화 정책 일정 성과전문가 "국제적 신뢰·자유화 수준 확보 관건"
  • ▲ 중국 위안화. 출처=EPAⓒ연합뉴스
    ▲ 중국 위안화. 출처=EPAⓒ연합뉴스
    중국 위안화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를 빠르게 추격하며 세계 4대 통화 자리를 엿보고 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위안화의 글로벌 거래 비중에 힘입어 기축통화 지위에 오를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3년 주기 외환시장 조사 결과, 올해 위안화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8170억달러로 전 세계 외환 거래의 8.5%를 차지했다.

    2022년 7.0%에서 1.5%P 상승한 것이다. 위안화의 거래 비중은 10년 연속 확대 일로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다.

    올해 조사 결과, 위안화와 파운드화의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파운드화의 거래 비중은 2022년 12.9%에서 올해 10.2%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수 년간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자본시장 일부 개방 △위안화 결제 시스템 확대 △역외 위안화 채권 시장 육성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이러한 정책적 시도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의 부상은 미중 패권 경쟁이 통화 경쟁의 측면으로 이뤄지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미국이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을 무기삼아 금융 제재와 통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위안화를 '안정적 대안 통화'로 내세우며 신흥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을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결제 다변화 논의도 위안화 부상을 위한 단계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국제 결제 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에는 미진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올해 8월 위안화의 글로벌 결제 점유율은 2.9%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P 쪼그라든 규모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국제적 신뢰도와 자본 자유화 수준이 낮은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