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강진 발생…지속된 여진으로 구조 난항27명 숨진 태풍 피해 이어 지진까지
  • ▲ 1일(현지시각) 필리핀 세부섬 보고시의 상가 건물이 전날 밤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모습. 출처=APⓒ연합뉴스
    ▲ 1일(현지시각) 필리핀 세부섬 보고시의 상가 건물이 전날 밤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모습. 출처=APⓒ연합뉴스
    필리핀 중부 세부섬을 규모 6.9의 강진이 강타해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을 인용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오후 9시 59분 필리핀 세부섬 북부 해안도시 보고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19㎞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진앙은 북위 11.15도, 동경 124.14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31명이 숨지고 147명이 부상을 입었다.

    보고시 인근 메데인 마을에서는 집에서 잠을 자던 주민 등 최소 12명이 무너진 집에 깔려 사망했다.

    인구 약 9만명이 거주하는 보고시의 판잣집이 밀집한 산골 지역을 산사태가 덮쳐, 당국은 굴착기를 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현지 구조대원은 밤새 여진으로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는 야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희생자 대부분이 잠을 자는 동안 무너진 집에 압사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직후 필리핀 기상 당국은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가 이후 해제했다.

    세부섬을 비롯한 필리핀 중부 지방은 최근 피해를 끼친 태풍 '부알로이'의 영향에서 회복 중이던 가운데, 이번 지진까지 덮쳐 더욱 큰 피해가 예상된다.

    앞서 같은달 26일 필리핀 중부 지방에서 부알로이가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