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서 검거…독일 송환 전망변호인 "전쟁자금 대는 가스회사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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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9월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2개의 노르트스트림 천연가스관이 잇따라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 덴마크 보른홀름섬 해안에서 관찰된 가스 누출 모습. 230524 AP/뉴시스. ⓒ뉴시스
러시아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파 공작에 가담한 우크라이나인 용의자가 30일(현지시각) 폴란드에서 체포됐다.아나돌루·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폴란드 경찰은 이날 오전 바르샤바 외곽 프루슈쿠프에서 용의자 볼로디미르 주라울레우를 검거했다.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 연방검찰은 용의자가 훈련받은 잠수부로, 노르트스트림을 폭파한 일당에 속한다며 폴란드에서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변호인 티모테우시 파프로츠키는 "내 의뢰인은 독일에 해를 끼친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그는 "노르트스트림 공격은 가스관 소유주 가운데 하나인 가스프롬(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과 관련 있다.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자금을 직접 대고 있다"면서 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로 송환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공작에 가담한 인물들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노르트스트림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합법적 군사목표물이었다는 논리를 펴왔다.이 용의자는 지난해 7월에도 폴란드에서 체포될 뻔했다.당시 독일 검찰은 용의자가 프루슈쿠프에 거주하는 사실을 파악하고 폴란드 당국에 체포를 요청했다. 그러나 용의자는 우크라이나대사관 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본국으로 도주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불만을 품고 있던 폴란드 정부가 도주를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바르샤바 검찰은 용의자가 가족과 함께 폴란드에 살면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약 1200㎞ 길이의 해저 가스관이다. 2022년 9월 노르트스트림 1·2가스관 4개 중 3개가 폭발했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2개는 2021년 완공됐으나, 이듬해 2월 우크라이나전쟁 발발로 승인이 취소됐다.독일 검찰은 잠수부와 전직 장교 등 우크라이나 국적자 7명을 용의자로 특정해 반헌법적 파괴 공작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들 가운데 세르히 쿠즈네초우는 8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휴가 중 체포돼 송환 재판을 받고 있다.독일 검찰은 이들이 소형 선박을 타고 발트해로 나가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했고, 우크라이나보안국(SBU) 장교 출신인 쿠즈네초우가 현장 총책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서방 언론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소속 로만 체르빈스키 대령이 작전을 짜고 발레리 잘루즈니 당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현 영국 주재 대사)이 지휘했다고 보도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